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가 여당 단독으로 채택됐다.
24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외통위)는 전체회의를 열고 '국무위원후보자(통일부장관 이인영)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의 건'을 의결했다. 의결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만 참여한 채 진행됐다.
미래통합당은 이 후보자가 아들의 병역 면제 사유에 해당하는 척추관절염증에 대한 개인 의료기록을 제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청문보고서 채택에 참여하지 않았다.
외통위의 미래통합당 간사인 김석기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에서 "청문회 전부터 이 후보자의 병역 면제 사유인 척추관절염증에 대한 검사 기록과 치료 기록, 치료 과정 (에 관한 자료) 등을 적극적으로 요구했지만 (이 후보자가)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국민적 관심사가 된 (이 후보자 아들의) 병역 의혹을 불식시킬 수 있는 여러 차례 기회를 줬음에도 응하지 않은 것은 인사청문회를 무력화하고 청문위원들의 요청을 무시한 것"이라며 "통합당은 청문보고서 채택에 참여할 수 없다"고 말한 뒤 회의장에서 퇴장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영호 의원은 "(이 후보자의) 아들 (병역) 의혹에 대해서는 이 후보자가 병무청에 제출한 진료 기록이 있고 이를 신뢰한다"며 통합당의 주장을 일축했다. 이후 여당인 송영길 외통위원장은 보고서 채택을 표결에 부쳤고, 반대 없이 통과됐다.
미래통합당 외통위위원들은 이에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자에게 "야당에서 요구한 일체의 병무청 자료들을 제출하고 검증을 받던지, 끝까지 제출을 거부할 경우 자진사퇴하라"며 "송영길 위원장과 민주당 위원들은 이인영 후보자 인사청문보고서 단독채택에 대해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23일 진행된 청문회에서도 이 후보자와 야당 간 자료 제출을 두고 설전이 오갔다. 야당의 자료 제출 요구에 이 후보자는 "병무청에서 촬영한 CT는 남아있을테니 이에 대해서는 동의하겠으나 다른 기록은 곤란하다. 거기에는 아이의 다른 (개인적인) 부분들도 있다"며 진료기록 제출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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