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대의원들 노사정 합의안 부결...김명환 사퇴할 듯

투표 참여 대의원 과반수인 805명이 반대표 던져

민주노총 대의원대회에서 코로나19 원포인트 노사정 합의안이 부결됐다.

민주노총은 23일 보도자료를 내고 온라인으로 개최한 71차 임시 대의원대회에서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합의안이 부결됐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한 찬반투표에서 재적 대의원 1479명 중 1311명이 투표에 참가했다. 이중 과반수인 805명이 반대표를 던졌고 499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무효표는 7명이었다.

대의원대회에서 추인을 받지 못하면서 현 민주노총 집행부는 사퇴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노사정 합의안이 부결될 경우, 현 집행부와 함께 사퇴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 위원장은 24일 오후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거취 관련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노사정 합의안은 정세균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지난 5월 출범한 노사정 대표자회의에서 결정됐다. 원포인트 합의로 코로나19 사태 관련 노사정간 협력 방안을 담고 있다.

노사정 대표자회의는 지난 1일 협약식을 열고 합의안 서명을 하려고 했으나 김명환 위원장이 중앙집행위원회에 참석한 일부 인사들의 반대에 막혀 협약식에 불참하면서, 무산됐다. 이에 김 위원장은 직권으로 임시 대의원대회를 소집해 대의원들에게 노사정 합의안 관련 찬반을 묻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