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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름, 보양식보다 중요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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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름, 보양식보다 중요한 것은?

[김형찬의 동네 한의학] 붓는다면, 움직이고 깊이 숨을 쉬자

"한 보름 전부터 다리가 띵띵 부어서 아플 지경이야. 자고 나면 또 좀 괜찮다가 저녁 되면 부어서 다리가 무겁고 힘들어."

날씨가 더워지면서 고령자들 중심으로 다리가 붓는 증상을 호소하는 분들이 늘었습니다. 중년여성들 중에도 몸이 붓자 관절도 아프고 몸 전체가 무겁다고 하는 경우가 꽤 됩니다. 그 중에는 다리가 붓는데 좋다고 광고하는 약물을 복용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환자들의 유형을 분석해보니 고령층에서는 고혈압약이나 당뇨약을 복용하는 분들이 많았고, 여성 환자들 중에는 만성 스트레스에 따른 피로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덥고 습한 날씨가 특징인 한국의 여름은 몸을 축축 늘어지게 만듭니다. 조금 다르게 표현하면 신체를 일정하게 지지해주는 결합조직들이 조금 느슨해집니다. 이런 상태가 되면 혈압이 떨어지고, 순환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신체 내부의 압력도 약해집니다.

근육이 충분히 발달했고, 심장과 폐의 펌핑하는 힘이 충분하고, 에너지가 충만하면 이런 변화는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 반대되는 경우라면 문제가 생깁니다. 순환의 측면에서 보면, 내려오는 것은 별 문제가 없지만 중력을 이기고 다시 심장으로 돌아가는 것이 힘들어집니다. 그 결과로 심장에서 가장 먼 발과 종아리 부근이 붓는 증상이 잘 생기는 것이지요.

세포 사이의 조직액을 모아서 운반하는 림프관에는 심장과 같이 순환을 추동하는 펌프가 따로 없습니다. 림프액의 흐름은 근육과 호흡에 의해 발생하는 흉곽의 음압에 의해 결정됩니다. 근육을 제2의 심장이라고 부르는 것은 혈액순환뿐만 아니라, 림프액의 순환에도 적용되는 이야기지요.

앞서 이야기한 패턴의 환자들은 대부분 근육과 운동이 부족하고 만성적인 긴장과 피로에 시달리는 사람들입니다. 여기에 여름을 맞아 몸이 늘어지니 근근이 유지되던 순환에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혈액순환개선제가 해결하는 혈액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압력의 이동과 관계된 물리적인 시스템의 기능저하가 온 것입니다.

코로나 시대는 이 상황에도 악영향을 줍니다. 심리적 불안에 따른 만성적인 긴장이 가져온 피로감이 첫 번째 요소입니다. 여기에 마스크를 오래 쓰면서 생기는 부족한 호흡도 큰 영향을 줍니다. 긴장된 근육 또한 충만한 호흡이 일어나는 것을 방해하지요. 각종 운동시설들이 문을 닫으면서 평소보다 줄어든 운동이 근육을 약화시키기도 합니다. 조건은 다 갖춰진 셈이지요.

옛사람들이 삼복더위에 챙겨먹은 흔히 말하는 보양식에는 더위에 따른 신체변화를 배려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좋은 단백질과 황기와 인삼과 같이 기운을 보하는 음식들은 더위에 몸이 늘어지는 것을 막고 신체 내부의 일정한 압력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현대의 도시인에게 이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근육을 움직이는 운동을 해야 하고, 의식적으로 깊고 충만하게 숨 쉬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가만 앉아서 몸에 좋은 것만 먹고 있다고 건강해지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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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찬

생각과 삶이 바뀌면 건강도 변화한다는 신념으로 진료실을 찾아온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텃밭 속에 숨은 약초>, <내 몸과 친해지는 생활 한의학>, <50 60 70 한의학> 등의 책을 세상에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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