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특별자치시가 KTX 세종역 및 ITX 세종역 용역결과를 발표하고 추진입장을 밝히자 충북도가 KTX세종역은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ITX 세종역은 오송역에서 청주시내를 관통해 청주공항으로 연결되는 광역철도를 패키지로 추진하는 경우에만 찬성한다는 입장도 밝혔다.<2020년 7월9일자 대전세종충청면>
남일석 충북도 균형건설국장은 9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KTX 세종역 신설은 이미 정부 차원에서 결론 난 상태이며 충북도는 KTX세종역 추진 반대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7년 4월20일 청주 유세 당시 KTX 세종역 신설은 세종시와 충북․충남도, 대전시 4개 단체장 합의에 따르겠다고 공약했고 이낙연 총리도 2018년 11월14일 세종경유 호남선 KTX 직선화 추진 의원모임에서 세종역 신설은 없다고 밝혔다”며 “김현미 국토부장관도 2018년 11월5일 오송분기역은 2005년 결론 난 사항으로 단거리 노선은 과잉 투자이며 사회적 합의를 뒤집는 것으로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그 근거를 제시했다.
특히 “세종시에서 구상하고 있는 KTX세종역은 자체용역 결과일 뿐이며 최소 안전기준인 부본선(대피선)도 확보되지 않고 설치사례도 없는 비현실적인 계획”이라며 “국토부는 운행 중인 고속철도 선상에서 정차하는 비정상적인 역사(驛舍)는 안전성 문제로 설치가 불가하다는 게 일관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남 국장은 “현재 정부차원에서는 재추진 움직임이 전혀 없는 상태이며 KTX 세종역 논란이 재현되지 않도록 다시 한 번 분명한 입장을 밝혀 주기를 정부에 요청드린다”며 “현 KTX 오송역은 세종시의 관문역으로 구상됐으며 그 역할을 수행 하기에 충분한 조건을 가지고 있어 접근성 등을 보완해 이용편리성을 높이는 게 현실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방향을 제시했다.
한편 ITX 세종역과 관련해서는 “청주시내를 관통해 세종시~청주공항을 잇는 충청신수도권 광역철도와 함께 패키지사업으로 추진할 경우에는 충청권 상생협력과 대전~세종~청주로 연결되는 충청권 신교통 수단 구축 차원에서 지지하지만 ITX 세종역만 추진하는 것은 반대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두영 KTX세종역신설백지화를위한충북범도민대책위원장은 “오송역 때문에 KTX 세종역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고 세종시 건설의 목적과 계획에 반하기 때문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세종시는 국가균형발전의 거점이 되기 위해 만들어졌는데 서울 중심부와 세종시를 연결해주면 주변에서 중심으로 빨려 들어가는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며 “KTX 세종역을 신설하면 오히려 서울로 가는 인구가 늘어나게 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또한 “충청권 광역철도망과 관련해서는 행복도시 광역도시계획이 수립돼있지만 권역에 대한 합의가 안돼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며 “행복도시 특별회계가 있는데도 이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핵심은 2단계 생활권이 돼야 한다는 것인데 이런 것이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KTX 세종역 신설을 반대하는 것이다”라고 아쉬움을 표명했다.
특히 “충청권 모두가 희생해서 세종시가 탄생했고 아직까지 세종국회의사당, 대통령 2집무실 등을 유치하려면 충청권이 단결해야 하는데 분란을 일으키는, 상생의 정신에 반하는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며 “KTX 세종역이 생기면 수천억을 들인 BRT가 무용지물이 돼 국가적 예산낭비”라고 말했다.
ITX 세종역 신설에 대해 이 위원장은 “ITX 세종역은 합의가 된다면 긍정적 검토 필요하다”며 “충북선과 연결할 것인가 시내를 관통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청주시민이 혜택을 보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기 때문에 관철해야 한다고 본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앞으로 4차 국가철도망계획에 KTX 세종역을 반영시키려고 하겠지만 우리는 반대하겠다. 정부와 정치권을 대상으로 투쟁을 해 나가겠다”며 “오송역은 지난번 총선 때 10대 의제 공약으로 제안해 더불어민주당이 받아들였고 이제는 국토부가 국가환승망센터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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