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년간 강원랜드와 ‘애환’을 함께 해온 ‘카지노 약국’이 코로나19 사태로 17년 만에 문을 닫았다.
9일 강원랜드와 정선군보건소 등에 따르면 2003년 3월 28일 메인카지노 호텔&카지노 개장과 함께 강원랜드호텔 4층에 고객과 직원들을 위해 운영해 온 ‘카지노 약국’이 지난 8일 폐업신고와 임대차 계약종료를 통보했다.
카지노 약국 폐업은 지난 2월 23일 카지노 휴장에 이은 리조트 추가 휴장에 따라 지난 3월 2일부터 약국 휴업이 5개월째 이어지면서 급증하는 매출손실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지노 약국은 시가지와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한 탓에 강원랜드 고객과 직원들이 의약분업 예외지역으로 처방전 없이 필요한 의약품을 조제하거나 구입할 수 있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마스크 착용이 증가하면서 지난 1월 하순부터는 약국 문을 닫기 전까지 마스크 매출이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지노 약국은 강원랜드와 임대차 계약을 맺고 17년간 지역출신 약사가 운영해 왔으나 강원랜드 콤프(게임 마일리지)를 약국에서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매출이 기대에 훨씬 미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강원도 지역제한 및 전국을 대상으로 약국 임대희망 약사를 모집하기도 했으나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카지노 약국 임대를 원하는 약사를 찾지 못해 지역출신 약사가 지금까지 운영해 왔다.
약사 L씨는 “카지노와 리조트의 장기 휴장으로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으며 설령 재개장을 하더라도 부분 개장이 불가피하고 이나마도 확진자가 발생하면 다시 문을 닫을 우려 등 리스크를 감당할 수 없어 폐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17년간 카지노 약국에서 다양한 고객들을 만나면서 무수한 사연을 접해온 것을 생각하면 약국 문을 닫는 것이 마음이 편치 앉지만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며 “지난 17년은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지난 2월 23일부터 시작된 카지노 휴장이 오는 13일 오전 6시까지 이어지면서 카지노 총 휴장일수가 141일에 달하게 된다.
강원랜드는 9일 오후 4시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카지노 휴장연장이나 재개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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