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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자체가 바이러스'...팬데믹 주범 브라질 대통령 결국 '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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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자체가 바이러스'...팬데믹 주범 브라질 대통령 결국 '확진'

'대통령 자체가 바이러스', '국가최고파괴자' 비난 봇물

브라질은 현재 '코로나19 확진자 세계 2위 국가'다. 이처럼 브라질에 코로나19가 만연하도록 만든 '원흉'으로 지탄받아온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결국 본인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자신이 운동선수 출신이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자신을 감염시킬 수 없으며, 코로나19는 걸려도 '가벼운 독감'에 불과하다면서 국가적 방역대책을 수립해 시행하는 것을 앞장서서 거부해온 인물이다. 그는 버스·택시 등 대중교통이나 음식점·미용실 등 다중이용시설 등을 이용할 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법안에 대해서도 위헌적이라며 서명을 거부했다.

심지어 마스크 쓰기와 사회적 거리두기도 무시하는 정도가 아니라 도발하듯이 대중 앞에서 마스크를 갑자기 벗거나, 파티를 여는 기행을 반복해서 보여왔다. 그 결과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브라질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2212명 늘어난 162만8283명으로 집계됐다. 미국(305만476명)에 이어 단연 세계 2위다. 사망자 수도 6만5631명으로 미국(12만3125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자이르 보우소나르 브라질 대통령이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은 지난 7일 갑자기 마스크를 벗고 '엄지 척'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코로나19는 내리는 비와 같아 누구나 걸릴 수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국영 TV 브라질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고 밝힌 7일(현지시간)에도 처음에는 마스크를 쓰고 인터뷰를 했으나, 인터뷰를 마친 뒤 갑자기 마스크를 벗으며 단상에서 뒤로 몇 발자국 물러섰다. 그리고는 '엄지 척'을 하며 "모든 게 좋다"고 말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국제적 민폐'도 서슴지 않고 있다. 지난 4일 미국 독립기념일 행사에서 토드 채프먼 브라질 주재 미국 대사가 참석한 자리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브라질 주재 미국 대사관 측은 채프먼 대사가 아무 증상이 없었으나 검진을 받고 예방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채프먼 대사뿐 아니라 지난 주말 사이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접촉한 대통령실 참모와 각료, 재계인사 등 30여 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코로나 19 양성판정을 받고도 기자회견 도중 마스크를 벗은 데 대해 브라질 언론협회는 즉각 "취재진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범죄행위"라면서 그를 고발하겠다고 발표했다. 언론협회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다른 사람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범죄행위를 계속하고 있다"면서 "이날도 의료진의 권고를 무시하고 취재진과 가까운 거리에서 기자회견을 했고 중간에 마스크 벗는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또한 브라질리아 언론인조합은 보우소나루의 확진 판정 이후 대통령실에 대한 취재 중단을 권고하고, 대통령실 취재진 가운데 감염자가 나오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에 관한 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국가최고파괴자'처럼 언행을 일삼아 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4월 20일 사망자가 2500명을 넘은 데 대해 질문을 받고 "나는 무덤 파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사망자가 5000명을 넘으며 중국보다 많아진 지난 4월 28일에는 "유감이지만, 내가 무엇을 했으면 좋겠는가? 내가 메시아지만 기적을 행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사망자가 3만 명을 넘은 6월 2일에는 "모든 사망자에게 애도의 뜻을 표하지만, 그것은 각자의 운명"이라고 말했다. 다시 확진자가 100만 명, 사망자가 5만 명을 넘어선 뒤인 6월 22일에는 "코로나19보다 사회적 격리에 따른 피해가 더 클 것이라며 "주지사와 시장들이 경제활동 전면 재개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된 것을 공개한 인터뷰에서도 "코로나19는 내리는 비와 같아서 누구나 걸릴 수 있다"면서 "내가 이전에 말한 것처럼 코로나19 때문에 공포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코로나19에 대한 태도는 확진자가 된 이후에도 달라진 게 없는 것이다. 앞서 주앙 도리아 상파울루 주지사는 "우리는 코로나19와 보우소나루라는 2개의 바이러스와 싸워야 한다"고 개탄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의 조언을 비웃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는 이날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은 사실을 공개하면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항생제인 아지트로마이신을 전날 밤과 이날 오전 등 두 차례 복용했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하이드록시 클로로퀸이 부작용만 있을 뿐 코로나19에 아무런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다면서 임상 시험 중단 결정을 지난 6일 내렸다. 하지만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여전히 클로로퀸의 사용 확대를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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