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사건과 관련해 기 싸움을 이어가는 가운데, 추 장관보다 윤 총장이 잘하고 있다는 여론이 조금 더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도·무당층에서 윤 총장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더 높았다.
3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에 따르면, 추미애 법무부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각각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를 묻는 질문에 추 장관 직무 긍/부정률은 40%/45%, 윤 총장은 43%/38%로 나타났다. 추 장관은 부정 평가가 5%p 높았고, 윤 총장은 긍정평가가 5%p 높았다.
법무부장관과 검찰총장은 모두 대통령이 지명한 인물이지만, 두 사람에 대한 평가는 지지 정당별·정치적 성향별로 상반했다. 추 장관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69%), 성향 진보층(63%), 광주·전라 지역(64%), 40대(50%) 등에서, 윤 총장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미래통합당 지지층(79%), 보수층(66%), 대구·경북 지역(58%), 60대 이상(57%) 등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중도층에선 윤 총장에 대한 평가가 앞섰다. 중도층 가운데 추 장관의 직무 수행을 긍정 평가한 이는 38%였으나, 윤 총장은 47%였다. 현재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의 경우도 추 장관은 23%, 윤 총장은 45%가 긍정 평가했다. 추 장관보다 윤 총장을 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국갤럽은 “추미애 장관과 윤석열 총장에 대한 직무 평가는 개별 사안에 대한 생각이 아니며 법무부·검찰 등 그들이 이끄는 조직에 대한 평가로 확대 해석할 수 없음에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당 지지도를 살펴 보면,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총선 정국 이후로 처음으로 40%선이 무너졌다. 민주당은 4월 첫 주 41%를 기록한 이래로 꾸준히 40%대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이번주, 지난 조사 때보다 3%p 하락한 38%를 기록하며 3달 만에 30%대로 다시 내려왔다.
미래통합당은 1%p 오른 21%를 기록해 민주당과의 격차를 17%p 차로 줄였다. 그 다음으로는 정의당 7%, 국민의당과 열린민주당 각각 3% 순이며 그 외 정당들의 합이 1%다. 무당층은 28%였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는 지난주보다 2%p 내려간 50%를 기록했다. 부정 평가는 종전과 같은 39%였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이 지난 달 30일부터 2일까지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표본을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1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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