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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차르' 푸틴, 2036년까지 집권 가능...스탈린 넘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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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차르' 푸틴, 2036년까지 집권 가능...스탈린 넘어선다

"나만 연임 제한 예외" 개헌안 통과, 2036년까지 집권 가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명실상부한 '21세기 차르'의 자리를 굳혔다. 푸틴이 앞으로 두 차례 6년 임기의 대선에 나갈 수 있게 한 개헌안이 국민투표까지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했다. 푸틴이 두 차례 대선 모두 승리한다면 84세가 되는 2036년까지 대통령직(총 36년)을 유지할 수 있다. 이 경우 지금까지 최장기 집권자였던 이오시프 스탈린의 기록(30년)을 넘어서게 된다.

2일(현지시간)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국민투표 개표가 95% 진행된 상황에서 찬성표가 78%에 달했다고 밝혔다. 전국 투표율은 65%였다. 이로써 지난 1월 연례 국정연설에서 푸틴 대통령의 전격적인 제안으로 시작된 헌법 개정 절차가 마무리됐다.

러시아 법체계상 개헌을 위해 국민투표가 꼭 필요한 절차는 아니다. 개헌안은 이미 지난 3월 의회(상·하원) 승인과 헌법재판소의 합헌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국민투표에서 지지를 얻을 때만 개헌안이 발효할 것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동일 인물의 두 차례 넘는 대통령직 수행 금지' 조항이 포함된 개헌안에 푸틴 대통령의 기존 임기를 ‘백지화’하는 특별조항이 있기 때문이다. 현 러시아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은 6년 중임제로 3연임이 불가능하다. 그런데 이번 개헌안에 개헌 이전의 대통령직 수행 횟수는 3연임 제한에서 예외로 한다는 조항을 담은 것이다. 사실상 푸틴을 위한 특별조항이다. 따라서 개헌안 국민투표는 과정 자체가 푸틴이 60%선이 붕괴된 지지율을 다시 한 번 끌어올리는 이벤트 성격이 강했다.

현재 67세인 푸틴은 대통령 임기가 4년이던 2000년부터 2008년까지의 두 차례 8년간 대통령을 지냈다. 그 후 3연임 금지에 걸리자 총리로 자리를 옮겼다. 이어 2012년 임기가 6년으로 바뀐 대통령직을 다시 차지했다. 이후 한 차례 더 당선돼 2024년까지 네 번째 임기 중이다. 여기에 다시 개헌에 성공하면서 2036년까지 자리를 지킬 수 있는 길을 연 것이다.

푸틴 대통령의 연임에 반대하는 야권에서는 개헌 국민투표의 목적이 노골적이라며 비난을 퍼부었고,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는 “투표 결과는 완전히 거짓”이라면서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반발했지만 푸틴의 지지기반은 여전히 확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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