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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트라이애슬론 팀구성에 팀닥터는 애초 없었다” ...그럼 누가 최숙현을 폭행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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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트라이애슬론 팀구성에 팀닥터는 애초 없었다” ...그럼 누가 최숙현을 폭행했나

故최숙현, 생애 마지막 말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

23살 청춘인 故최숙현은 지난달 26일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는 생애 마지막 말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수영과 사이클, 마라톤을 합친 종목인 트라이애슬론에서 고등학생이던 지난 2015년 태극마크를 달았을 정도로 유망주였던 최숙현 선수.

▲故최숙현 선수가 생애 마지막 남긴 글 ⓒ 최숙현 가족 제공

그녀는 지난 달 26일 오전 부산의 한 숙소에서 몸을 던졌다. 얼마나 고통스럽고 견디기 힘들었으면 그 어린 청춘이 꿈을 접고 하늘로 갔을까.

고인은 올해 2월 초 경주시청 감독과 팀닥터, 일부 선배를 폭행혐의로 고소했다. 4월에는 대한체육회, 대한철인3종협회에 신고하거나 진정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최숙현의 억울함은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러면 최숙현을 죽음에 이르게 한 그들은 누구인가. 바로 같은 직장운동부에 속한 경주시청 감독과 팀 닥터, 일부 선수들이었다.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소속팀은 감독 1명과 선수 10명으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이번 최 선수의 사망원인을 제공한 팀닥터는 없었다. 경주시 관계자는 “트라이애슬론팀은 감독 1명과 선수 10명으로 구성됐으며 팀닥터는 이번 최선수의 사망을 알고서야 이런 사람(팀닥터)이 있었다는 걸 알았다” 며 “경주시청 소속 트라이애슬론팀에는 처음부터 팀닥터는 없었다”고 말했다.

정말 아이러니한 대목이다. 팀 구성원도 아닌 사람이 해외 전지훈련을 동행하고 선수를 폭행했다는 사실이다. 시 관계자는 거듭된 기자의 확인에 대해 “팀닥터는 분명히 없다”고 단호히 주장해 파장이 일고 있다. 경주시는 이번 최 선수의 사망과 관련해 2일 오후 2시 심의위원회를 열고 감독과 선수들을 상대로 진상조사를 실시한다.

한편 2일 故최숙현 지인은 국민청원을 통해 “(전 소속팀)경주시청에서 차마 말로 담아낼 수 없는 모욕과 폭언, 협박과 갑질, 심지어는 성희롱까지 겪어야 했다. 해당 폭력들은 비단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이루어졌다”고 했다.

고인의 부친 최모씨는 “숙현이가 전 소속팀 경주시청에서 지도자와 선배들의 가혹행위에 시달리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최 씨에 따르면 최숙현 선수는 경주시청 팀원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탄산음료를 시켰다는 이유로 20만원 정도의 빵을 먹게 했다.

또 복숭아 1개를 감독에게 보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폭행당하기도 했다. 이 밖에 체중 조절에 실패하면 3일 동안 굶게 한 행동과 슬리퍼로 뺨을 맞은 것 등을 밝히며 “애비로서 너무 딸에게 미안하고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며 “피가 거꾸로 솟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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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권

대구경북취재본부 최일권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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