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검언유착' 사건을 두고 검찰 내 힘겨루기가 벌어지고 있다. 윤석열 총장이 소집을 결정한 전문수사자문단 소집에 대해 서울중앙지검이 공개적으로 이를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은 30일 보도자료를 내고 "(검언유착 사건은) 수사가 계속 중인 사안으로 관련 사실관계와 실체 진실이 충분히 규명되지 않은 지금 단계에서 자문단을 소집할 경우, 시기와 수사보안 등 측면에서 적절치 않은 점, 자문단과 수사심의회 동시 개최, 자문단원 선정과 관련된 논란 등 비정상적이고도 혼란스러운 상황이 초래된 점 등을 고려하여, 전문수사자문단 관련 절차를 중단할 것을 (대검찰청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앙지검은 이 사건 관련해서 독립적인 수사 보장도 촉구했다. 중앙지검은 "검찰 고위직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본 사안의 특수성과 그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감안하여, 서울중앙지검에 '특임검사'에 준하는 직무의 독립성을 부여함으로써 검찰 수사에 대한 신뢰를 제고할 수 있도록 조치해 줄 것을 건의했다"고 덧붙였다.
대검찰청은 윤석열 총장이 소집을 결정한 자문단의 단원 선정 작업을 자체적으로 끝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침에 따르면 수사팀으로부터도 후보자 추천을 받아야 하지만 수사팀이 속한 중앙지검이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문단 구성이 완료된 만큼 늦어도 다음 달 초 회의가 열릴 전망이나 중앙지검에서 이를 반대하고 나서면서 앞으로의 회의 유무가 불투명해졌다.
자문단은 검언유착 사건 피의자인 채널A 이동재 기자와 한동훈 검사장의 기소 여부와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심의한다.
이번 '검언유착' 사건이 주목을 받는 것은 윤 총장 최측근인 한동훈 검사장이 연루돼 있기 때문이다. 여권 일각에서는 윤 총장이 자기 측근을 비호하기 위해 수사를 방해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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