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정부에 집중된 교육 권한을 지역의 시·도교육청으로 이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노옥희 울산교육감은 30일 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획일화된 입시경쟁 교육은 더 이상 미래를 개척하는 동력이 될 수 없다"며 "격변하는 교육환경 속에서 교육자치와 학교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유·초·중등교육에 대한 권한 이양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교육 과정, 교과서 제작, 교원 임용, 예산까지 학교 운영의 핵심 권한을 중앙 정부가 독점한 상황에서 교육자치는 요원할 수밖에 없다"며 "우리는 이미 경제적 논리만 앞세운 조건부 학교설립 과정에서 권한 집중의 폐해를 경험했고 지금도 많은 학부모와 학생이 고통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 2년간 성과에 대해서는 "울산교육은 어렵게 제자리를 찾았지만 급격한 변화의 파고를 눈에 마주하고 있다"며 "변화와 혁신을 통해 교육체계를 전환하고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의무로 오늘은 반환점이 아닌 전환점으로 삼아 울산교육의 미래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울산은 학부모의 공교육비 부담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던 도시로 꼽혔지만 교육복지 체계를 구축하면서부터 전국에서 최단 시간에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무상급식을 완성했다.
이어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을 대폭 줄이기 위해 교육비와 수학여행비 지원, 고등학교 무상교육을 시행했으며 전국에서 처음으로 치과주치의제 도입, 유·초·중·고 모든 학생에게 교육재난지원금을 지급했다.
특히 울산교육청은 국민권익위원회가 주관한 공공기관 부패방지 시책평가에서 2년 연속 최우수 1등급을 받았으며 종합청렴도에서도 상위권으로 도약해 청렴하고 신뢰받는 교육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향후 울산교육청은 학교폭력 취약학교에 대해 학교단위 교육연수와 특별예산 지원, 인력증원 배치를 통해 폭력 없는 학교로 전환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초등학교부터 실효성 있는 성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학생 참여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교직원에게는 전수조사를 바탕으로 성인지 감수성 향상을 위한 연수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교사들이 가르치는 일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교무·행정을 지원하는 학교지원센터의 기능을 강화하고 직업계고는 학과를 개편해 취업지원센터도 내실화한다.
특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는 디지털 교육 인프라 구축을 위해 학교에 초고속 와이파이망을 설치하고 안정적인 원격수업 교육체계를 위해 그동안의 성과와 한계를 분석하는 특별팀 운영을 통해 분야별로 세부적인 대안을 마련한다.
마지막으로 노옥희 교육감은 "앞으로 2년은 지난 2년의 성과와 바탕으로 내실을 다지면서 변화와 혁신으로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겠다"며 "학생이 중심이 되는 학교자치 실현을 위해 학교 스스로 변화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하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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