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의 경제부시장 제안에 고심을 거듭하던 홍의락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지난 26일 공식적으로 수락의 뜻을 밝혔다. 이에 이들의 ‘협치’행보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권 시장은 정치적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우리 신천지 논란을 시작으로, 코로나19 대응 미흡, 생계자금 지급 문제, 실신 소동, 의료진 수당지급 문제, 공무원 생계자금 부정수급 등 계속된 논란 속에 정치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를 보냈다.
측근들 또한 골프회동 논란, 경제부시장 신천지 비서논란, 긴급생계자금 오지급 등 잇따른 악재에 보좌관 A씨를 시작으로, 이승호 경제부시장, 정해용 정무특보, 김대현 비서실장 등 줄줄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런 최악의 상황에서 권 시장은 돌파구로 홍의락 전 의원에게 경제부시장 직을 제안하는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누구도 생각지 못한 파격제안에 지역 정치권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여야가 국회정상화를 두고 파행을 거듭하는 시기에 경제부시장 제안이라는 협치 안을 내놓은 승부수는 권 시장에 대한 최근 논란들을 일순간에 불식시키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홍 전 의원 또한 연이은 고심 끝에 경제부시장 직을 수락하며, 앞으로의 행보에 더욱 시선이 쏠리고 있다.
당시 권 시장의 승부수에 홍 전 의원은 “권영진 시장의 상상력이 놀랍다”며,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권 시장의 승부수가 적중한 것인지 홍 전 의원 또한 21대 총선 패배의 이미지보단 오히려 인지도가 급상승하며, 대구시 행정 변화의 중심에서 시민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두 사람의 협치를 두고 일각에서는 “대박이냐? 쪽박이냐?” 설왕설래하며, 뜨거운 논쟁이 벌이고 있다. 하지만 이런 논쟁에도 대다수 지역민들과 민주당 대구시당과 정의당 대구시당 등 정당들은 이들의 행보에 대해 긍정적인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지난 26일 논평을 통해 “홍의락 전 의원의 경험과 연륜이라면 대구시와 중앙정부, 여당과의 소통창구 그 이상의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대구광역시당은 홍의락 전 의원이 앞으로 대구 경제부시장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대구경북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리며, 더불어민주당 대구광역시당 또한 지금 대구가 처해있는 위기를 극복하는데 혼신의 힘을 다해 함께할 것을 다짐한다”면서, 응원과 함께 동참의 뜻을 전했다.
정의당 대구시당 또한 같은날 논평을 통해 “권영진 시장의 이번 임명 제의는 2014년 11월 새누리당 소속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이기우 새정치민주연합 전 국회의원을 사회통합부지사로 임명한 ‘경기도 연정’과 비슷한 ‘여야 협치’의 모델이다”고 평가했다.
이어 “정의당 대구시당은 이번 제의가 지역에서 여러 분야의 목소리를 듣고 함께 시정을 풀어나가자는 협력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권영진 시장이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일회성 정책이 아니라 ‘지역 협치‘의 계기를 마련하고 이를 확대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긍정의 뜻을 전했다.
이처럼 지역 정당뿐만 아니라 많은 지역민들이 기대와 함께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경제부시장 직을 수락한 홍의락 전 의원은 많은 지역민들의 기대와 응원 속에 새로운 대구를 만들어 가야할 큰 숙제를 짊어지게 됐다.
한편 일각에서도 “‘대박이냐?, 쪽박이냐?’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중대한 시기 ‘협치’를 통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를 반드시 새롭게 변화시키길 희망한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이어 “기대가 큰 만큼 우려도 크다. ‘협치’에 성공할 경우 정치적 '인물론' 의 급상승으로 이어지겠지만 반대의 경우 정치적 생명이 끝날 수도 있다. 권 시장과 홍 전 의원은 모든 것을 걸고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고 우려의 목소리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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