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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부산에 입항한 러시아 선박 모두 '승선 검역'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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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부산에 입항한 러시아 선박 모두 '승선 검역' 결정

집단감염 바로 옆 선박서도 감염자 1명 나와...추가 감염 우려 일파만파

정부가 부산항에 입항하는 러시아 국적 선박에 대해 서류 검역이 아닌 승선 검역을 하기로 했다.

승선 검역은 검역관이 직접 배에 올라 검사하는 방식으로 이는 최근 부산 감천항에 입항한 러시아 국적 화물선에서 선원이 무더기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뒤늦게 취한 조처다.

부산시는 24일 오후 1시 30분 코로나19 일일상황 보고 브리핑을 열고 러시아 선박 확진자 발생 관련 선원 1명이 추가로 감염돼 확진자는 총 17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확진된 선원 1명은 무더기로 집단감염이 발생한 러시아 국적 냉동 화물선 A호 바로 옆에 정박한 같은 선사 소속 B호의 승선원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해당 선박에 있던 나머지 승선원 20명은 음성 판정이 나왔다.

▲ 23일 부산 감천항에 정박중인 러시아 국적 냉동 화물선 A호. ⓒ연합뉴스

밀접접촉자는 이날 61명이 추가돼 모두 211명으로 늘었고 이 가운데 39명은 음성, 나머지 172명은 오늘 중으로 전수검사를 모두 완료할 방침이다.

특히 확진 판정을 받은 러시아 선원들이 문화적인 차이로 병원에서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부산시는 통역 지원과 필요시 러시아 영사관에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또한 선박에 격리된 선원들이 선내에서 감염될 우려도 있어 이들을 격리시설로 옮길지 아니면 빠른 시일에 본국으로 귀환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를 선사와 협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허술한 항만 방역 시스템이 이번 사고를 통해 민낯을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현장에서 일하던 국내 항운 노동자들의 안전과 함께 지역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부산시 안병선 건강정책과장은 "하루에 80~90척의 선박이 부산항을 통해 입항하고 있지만 검역소에서 인력 부족으로 전수 승선 검역을 할 수 없다고 한다"며 "전자 검역의 효율성을 높여 관련 규정을 엄격하게 적용하는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정부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김강립 1총괄조정관도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부산항에 입항하는 러시아 선박에 대해 오늘부터 모두 승선 검역을 실시하겠다"며 "확진자가 발생해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선사를 대상으로 하는 구상권 청구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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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지

부산울산취재본부 홍민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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