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의 사퇴를 노골적으로 요구하는 발언이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서 나왔다.
설훈 최고위원은 19일 당 최고위원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검찰총장에 대한) 임기 보장과 상관 없이 갈등이 일어나면 물러나는 게 상책"이라고 말했다.
그는 추미애 법무부장관과 갈등을 빚고 있는 윤 총장의 거취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적어도 책임 있는 자세를 갖춘 사람이라면 그만둬야 한다"며 "나라면 그런 상황에서 그만두겠다"고 거듭 말했다.
설 최고위원은 "하루이틀도 아니고 벌써 지금 장관하고 각을 세운 지가 얼마나 오래냐"며 "이런 상태에서 사법행정이 제대로 돌아가겠냐"고도 했다.
지난해 7월 임명돼 2년 임기 중 1년여가 남은 검찰총장을 상대로 여권이 사실상 사퇴를 종용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설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서도 "윤 총장이 정부와 적대적 관계라고까지 하기는 지나치지만, 어쨌든 각을 세운 건 만천하가 아는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 총장이) 장모 사건 등으로 조금 진중해지는가 했더니 이렇게 또 장관과 각을 세우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조만간 결판을 지어야 한다"고 했다.
추 장관과 윤 총장은 최근 한명숙 전 국무총리 불법정치자금 수수사건 수사 과정에서 검찰 수사팀의 위증 강요가 있었다는 진정에 대한 조사 방식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왔다.
전날 더불어민주당 소속 법제사법위원들과 추미애 장관은 대검 감찰부에서 맡고 있던 진정 사건을 윤 총장이 서울중앙지검 인권감독관에게 이첩한 행위가 감찰 중단이라며 윤 총장을 몰아세웠다.
추 장관은 "대검이 감찰 사안을 마치 인권 문제인 것처럼 변질시켜 서울중앙지검 인권감독관으로 이첩한 조치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특히 추 장관은 검찰이 사건을 감찰부에 넘기지 않은 것을 "별건이 발생했다"고 규정하고 "조사 결과에 따라 적정한 처분을 내리겠다"고 말해 결과에 따라 윤 총장에게도 책임을 묻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반면 검찰 측은 검사징계 시효(5년)가 완성된 사안은 감찰부 소관이 아닌 데다 인권 침해 의혹은 인권감독관에게 배당하는 게 원칙이라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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