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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센텀으로 전락" 북항 초고층 레지던스 허가 논란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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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센텀으로 전락" 북항 초고층 레지던스 허가 논란 가중

부산시 기존 입장 고수하며 사업계획서 공개 거부...주민·의원들 강력 반발

부산시가 북항 재개발 지역에 생활형 숙박시설을 추가로 허가한 데 대해 당초 재개발 목적과 맞지 않는다는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계속되면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북항 막개발 반대 시민모임은 16일 오후 3시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항의 집회를 열고 "부산시는 북항 재개발 지역인 D-3 구역 내 초고층 생활형 숙박시설 건축허가를 즉각 취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북항 재개발은 부산시의 대표적 공공개발사업임에도 불구하고 부산시와 부산항만공사는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토건세력에 끌려다니면서 이익을 대변해주는 등 제2의 센텀화가 되는 것을 지켜볼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북항 D-3 구역은 상업·업무시설로 당초의 계획과는 완전 다른 숙박시설이 90% 이상을 차지하는 생활형 숙박시설로 허가됐다"며 "원도심 죽이는 북항 막개발을 반대하며 부산시는 북항 개발에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라"고 덧붙였다.

▲ 북항 막개발 반대 시민모임이 16일 오후 3시 부산시청 광장 앞에서 항의 집회를 하고 있다. ⓒ프레시안(홍민지)

북항 재개발사업은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핵심 공약 사항 중 하나로 그동안 부산시가 주요 시책으로 추진해오면서 중구, 동구 일원의 노후화된 부두에 대해 국비 8조5000억원을 투자해 시민들 누구나 쉽게 접근이 가능한 국제해양관광과 경제중심지로 조성하려는 사업이다.

하지만 사실상 아파트와 다름이 없는 생활형 숙박시설을 허가한 북항 재개발 지역에는 높이 59층의 초고층 건물이 들어설 예정으로 건물 높이만 200m가량 돼 동구 주민들이 다수 거주하고 있는 산복도로의 2배가 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반발을 사고 있다.

D-3 구역은 당초 상업·업무지구 목적으로 재개발하기로 돼 사실상 공동주택 건립이 불허된 지역이지만 정작 상업시설은 10%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1200실이 넘는 생활형 숙박시설인 레지던스와 주차장이 전체 면적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이들은 해운대 센텀시티처럼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부산시의회 김진홍 부의장은 "특정한 몇 명 사람들의 조망권 전유물로 재산가치를 올려 건축 업자들의 이익을 배불리는 이런 시설을 부산시가 허가했다"며 "북항은 특정한 사람의 자산이 아닌 부산의 자산으로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해 문제가 있는 부분들이 발견되면 관련 공무원들에게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지적했다.

▲ 삭발식을 하고 있는 동구의회 배인한 의장. ⓒ프레시안 (홍민지)

이어 동구의회 배인한 의장은 "북항 재개발 D-3 구역 건축 허가는 토지 매매부터 시작해 문제가 있었다"며 "토지 매매 공고 시 최고 입찰가가 아닌 사업계획서 80%, 입찰금액 20%라는 이해하지 못하는 입찰공고와 매매로 인해 부산시에 사업계획서 공개를 요구했지만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금싸라기 땅에 가진 자들을 위한 생활형 숙박시설 허가는 시민을 위한 길인가 아니면 누구를 위한 길인가"라며 "북항 재개발이 가진 자들의 놀이터가 되는 것을 반드시 청산하기 위해 건축허가를 철회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후 배인한 의장의 삭발식 진행으로 집회를 모두 마친 뒤 이들은 우선 빠른 시일 내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 면담과 청와대 청원을 통해 부산시의 허가 취소를 공식적으로 촉구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부산시는 해수부의 공모 지침에 따라 건축 허가가 이뤄졌다며 법적 문제는 없다는 기존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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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지

부산울산취재본부 홍민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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