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의전대통령" 한마디에…여권·진중권 '정면 충돌'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의전대통령" 한마디에…여권·진중권 '정면 충돌'

신동근 "난사 수준 침 뱉기"…진중권 "내 핑계로 충성 경쟁?"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에 포진한 여권 인사들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사이의 설전이 전면전 수준으로 번지고 있다. 주로 '86세대' 정치인들과 문재인 대통령 강성 지지자들의 행태를 비판해 온 진 전 교수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의전 대통령"이라고 비판하자 청와대 전현직 참모들이 일제히 분기탱천하면서다.

진 전 교수가 지난 10일 국민의당 초청 강연이 끝난 후 질의응답 과정에서 문 대통령을 '의전 대통령'이라고 비판한 일이 도화선이 됐다. 진 전 교수는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을 "남이 써준 연설문을 그냥 읽고, 탁현민이 해준 이벤트를 하는 의전 대통령이라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진중권 "진보정권에서 불평등 심화됐다. 왜?")

'의전 대통령' 발언은 강연의 주된 논점이 아니었고, 진 전 교수 특유의 독설이 여러 방면에 걸쳐 있어 당시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청와대 전현직 참모들이 이를 콕 집어 반박하면서 일이 커졌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첫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최우규 전 연설기획비서관, 신동호 연설비서관이 일제히 진 전 교수의 발언을 비판했다.

한두 차례 설전으로 끝날듯 했던 양측의 공방전은 12일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까지 가세하면서 확전됐다. 신 의원은 진 전 교수에 대해 "난사 수준의 침 뱉기"라며 "건전한 방향의 비평을 뛰어넘어 상대를 절멸코자 하는 저주의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고 입장문을 통해 밝혔다.

신 의원은 "그(진 전 교수)의 관심사는 오지랖이 넓은지 단순히 일탈한 특정 진보 인사나 단체에 대한 비판을 넘어 86세대와 민주당에 대한 비판, 나아가 진보진영 전체에 대한 비판까지 전방위적"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남이 써준 연설문을 읽는 의전 대통령'이라는 상식을 벗어난 '폭력적이고 상스러운' 발언을 접하게 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국가에서 대통령의 잘못된 정책적 판단에 대해서는 비판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국민의 대표인 대통령에 대한 비판은 품격과 예의가 있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청와대·여권 인사들로부터 비난이 몰아치자 진 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혹시 이분들 내 핑계로 충성 경쟁 하는 건가"라며 맞받았다.

진 전 교수는 "전 현직 청와대 참모들에 의원들까지 단체로 정색을 하고 덤벼드니, 도대체 이게 무슨 사태인지 당혹스럽다"면서 "남조선 대통령을 북조선 수령으로 착각들 하셨나"라고 했다.

또 "대통령을 욕하는 것은 민주사회에서 주권을 가진 시민의 당연한 권리다. 대통령을 욕함으로써 주권자의 스트레스가 해소된다면 저는 기쁜 마음으로 들을 수 있다"고 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해 응수하기도 했다.

진 전 교수는 "노무현 대통령은 대통령을 비방하는 것조차 주권을 가진 시민의 당연한 권리로 인정했는데, 문재인 정권은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조차 국민에게 허용하지 않으려 한다"며 "180석 차지했다고 '주권을 가진 시민의 당연한 권리'를 빼앗아 간 거다. 바로 이게 노무현과 문재인의 차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 대통령이 그립다"고 했다.

이어 "내가 자기들처럼 대통령을 '쥐'라고 불렀나, '닭'이라고 불렀나, 아니면 "귀태"라고 불렀느냐"고 되물으며, "민주당은 더이상 자유주의 정당이 아니"라고 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