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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 9세 아동 목숨건 탈출 … 달궈진 쇠젓가락으로 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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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 9세 아동 목숨건 탈출 … 달궈진 쇠젓가락으로 지져

물고문에 쇠사슬, 자물쇠, 글루건 등 학대에 사용

“맨발로 해질녘까지 인근 야산에 숨어 있었다”

창녕의 아동학대 여아 A(9)양의 친모 B(27) 씨는 글루건과 불에 달궈진 쇠젓가락을 이용해 A양의 발등과 손등을 지져 화상을 입게 했다는 추가 학대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지난 11일 경남지방경찰청과 창녕경찰서 등에 따르면 친모인 B 씨는 이외에도 A양이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물이 담긴 욕조에 가둬 숨을 못 쉬게 하는 물고문과 쇠막대로 온몸과 종아리에 멍이 들 만큼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창녕 학대 아동 A양이 주거지 빌라 4층에서 목숨걸고 탈출해 해질녘 까지 숨이 있었든 야산ⓒ프레시안(이철우)

이에 앞서 A양을 처음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주민은 “A양이 평소 목줄에 묶여 있다가 청소나 설거지를 할 때만 엄마가 줄을 풀어줬다는 A양의 진술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말했다.

A양의 계부인 C(35) 씨는 A양이 집 밖으로 나가려 한다는 이유로 달궈진 프라이팬에 A양의 오른 손가락을 지진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1일 창녕군 CU편의점 점주 김현석(30)씨는 프레시안과 인터뷰에서 “지난달 29일 오후 6시 25분경 A양이 인근 주민과 함께 편의점에 와서 흙투성이 옷을 입고 왔길래 네 손이 왜 그렇냐는 질문에 A양은 “아빠가 프라이팬에 지졌다”고, 손을 보여주는데 끔찍해서 못 볼정도로 상처가 잔혹 했다”고 전했다.

A양은 “아빠가 집을 나가면 지문을 지워하 한다면서 달궈진 프라이팬에 손을 지졌다”고 말했다.

이에 김 씨는 “아빠한테 데리고 갈까 봐 무섭다”는 말에 “A양의 아빠가 편의점에 올가 싶어 편의점 문을 잠그고 문 앞에 서 있었다”면서 그날의 상황을 생생하기 전했다.

그러면서 “경찰에 신고한 주민이 A양의 손을 치료 해주려고 약을 발라 줄려 했는데 A양은 자지러게 놀라면서 고통을 호소하기에 약을 발라주지 못하고, 붕대만 감아 줬다”고 말했다.

김 씨는 “A양의 오른손 손가락에 화상 자국과 손톱이 빠져 있는 것도 확인했다. 정말 사람이 아니다 면서 자신의 딸을 고문에 가까운 잔혹한 학대를 할 수 있겠습니까?” 라고 반문했다.

그는 “A양으로부터 4층 베란다를 넘어 옥상 난간 외벽을 통해 옆집 베란다로 이동해 탈출해 맨발로 인근 야산에서 한동안 숨어서 해 질 녘에 산길을 따라 걷다 도로로 나선 순간 아줌마의 차에 타고 이곳까지 왔다”고 전해 들었다.

경남지방경찰청은 지난 11일 “부모는 평상시 A양 목에 쇠사슬을 묶었으며, 화장실을 가거나 식사, 집안일을 할 때만 쇠사슬을 풀어 움직일 수 있도록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날 A양은 쇠사슬이 채워지지 않은 틈을 타 베란다 난간을 넘어 옆집으로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옥상을 지나가야 해 자칫 추락 위험도 있었지만, A양은 “목숨을 걸고 난간을 넘었다”고 당시 상황을 말했다.

▲창녕 학대 아동 A양이 창녕군 대합면에 위치한 CU 편의점에서 CCTV에 녹화된 장면 ⓒ프레시안(이철우)

경찰과 아동보호전문기관 등에 따르면 “A양이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쇠사슬을 채우고 유리창을 잠갔다”며 “쇠파이프 등으로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고 진술했다.

A양은 위탁가정에서 2년간 생활한 뒤 2017년 집으로 돌아가면서 잦은 폭행을 당했다고 아동 전문 보호기관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랜 기간 지속적인 폭행을 당했지만 긴 옷으로 상처를 가리고 다녀 담임 교사와 이웃 등은 몰랐던 것으로 확인됐다. A양은 보호기관에 “집으로 돌아가기는 싫다. 학교에 가서 친구들은 만나고 싶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계부의 차량과 주거지 등을 압수 수색을 해 쇠사슬, 자물쇠, 글루건, 효자손, 플라스틱 재질 막대기 등 증거물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0일 A양의 의붓동생에 대한 법원의 임시 보호 명령 결정에 반발해 자해 소동을 벌였다.

경찰·소방대 등의 빠른 대처로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황이지만 추가 자해 우려로 입원 조치했다. 이 때문에 이들에 대한 조사는 다소 지체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친모는 조현병 등을 이유로 진단서를 첨부해 변호사 입회하에 조사를 받겠다고 경찰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현병을 앓고 있는 B씨에 대한 강제 수사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창녕보건소와 협의를 거쳐 행정 입원으로 전환, 치료를 검토하고 있다.

A양은 경찰이 받은 의료기관의 소견에 따르면 다수골절이 있었고 심한 빈혈에 눈 부위 멍, 손과 발에 화상 흔적 등이 발견됐다.

A양은 다행히 회복이 빨라 11일 병원에서 퇴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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