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과 관련 최근 수도권과 대구의 입장이 달라졌다. 지난 2월 18일 코로나19 첫 확진환자가 발생하며, 신천지교회를 시작으로 코로나19의 중심이 돼버렸던 대구는 12일 수도권에서 42명이 발생한 반면 1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며, 최근 뚜렷한 안정세를 보이며 이전의 모습을 되찾아 가고 있다.
대구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11일 오전 서면브리핑을 통해 “11일 0시 기준, 9일부터 확진자가 0명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5일과 7, 8일 각 1명씩 확진환자가 발생했고, 6일을 포함 9, 10, 11일 등 4일은 확진자 수가 0명을 기록했다”고 했다.
이에 반해 수도권은 지난 11일 45명의 확진자 중 해외에서 유입된 5명을 제외한 40명이 모두 수도권에서 확진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어 질병관리본부는 이달 11일 426명의 국내 확진자 중 96.7%가 수도권에서 발생됐다고 밝혔다.
12일 오전 대구시 관계자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현재 42명이 추가 확진됐으며, 대구시는 9일부터 사흘간 확진자가 0명을 이어오다 중학생 1명이 추가 확진됐다고 했다.
이런 결과를 두고 최근 안정세로 접어든 대구의 많은 시민들은 “그동안 코로나19의 중심이란 오명으로 맘고생이 심각한 수준이었다. 이젠 대구는 이전보다 상당히 안정이 되어 가는 것 같다”고 했다.
동문동의 직장인 A(57)씨의 경우 “출장이 많은 직업이다. 그러다보니 수도권 출장이 잦았다. 코로나19 확산이 급속하게 퍼져나가던 2월과 3월 당시 ‘대구에서 온 손님을 받지 않는다’며 식당에서 여러 차례 문전박대를 당했었다”고 당시의 서운함을 토로했다.
A씨뿐만이 아니다. 범어동의 B(46)씨는 “가족들과 서울 인사동으로 여행을 떠났다가 대구에서 온 손님은 출입을 할 수 없다”며 "식당을 비롯해서 호텔까지 문전박대를 당했다. 정말 난감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지금도 주변에선 코로나19로 인해 상처받은 대구 시민들의 이야기가 들려오고 있다. 특히 A씨와 B씨처럼 문전박대를 당하거나 쫓겨나는 등 홀대를 받은 시민들은 마음속 상처 때문인지 “이젠 대구가 더 안전하다”며 보란 듯이 말을 툭툭 던지고 있다.
한편 대구시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너무 많은 상처를 받았다”며, “생전 겪어보지 못한 사태에 쏟아지는 질타로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는 입장이었다”, “논란이 이어졌지만 이젠 대구는 안정을 되찾고 있으며, 최근 코로나19 확진의 중심으로 거론되는 수도권에서 당시 대구의 입장을 조금은 더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아직 마음을 놓지는 못하지만, 시민의 생명과 안전이 우선이란 생각은 모두가 같을 것이다”며 “고충을 알기에 하루라도 빨리 우리 모두가 코로나19에서 벗어나길 희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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