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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수도권 클럽 못가 천안으로 가자"…안전불감 '유흥 원정'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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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수도권 클럽 못가 천안으로 가자"…안전불감 '유흥 원정' 등장

10일부터 전자출입명부 도입, 유흥주점·클럽 등 방문자 관리

▲온라인 유흥 커뮤니티에 올라 온 게시글 ⓒ네이버 커뮤니티 캡쳐

지난 달 이태원 클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 등에 있는 유흥업소들이 사실상 영업중단을 한 가운데 충남 천안지역 유흥업소, 클럽 등으로 찾아가는 이른바 '유흥 원정' 이 이어지고 있다.

천안은 수도권에서 1시간 정도의 비교적 가까운 거리인데다, 지난달 24일 이후 충남지역 집합금지명령이 풀리면서 지난달 28일부터 본격적으로 수도권 이용자들의 몰리기 시작했다.

지난 주말인 6~8일. 유흥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유흥 원정'에 대한 글이 다수 올라오면서 천안을 찾는 많은 이용자수를 실감케 했다.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여러명이 테이블 1개를 함께 결제해 부담을 줄이는 이른바 '조각'을 구하는 내용과 나이트클럽의 내부 상황을 실시간 공유하는 등 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

주로 "남자 3~4인 같이 가실분" 등 인원을 모집하는 글이 올라오는가하면 나이트클럽 내부 상황을 묻는 질문에도 "(사람이)엄청 많다"는 답글이 실시간 달리기도 했다. 또 클럽 내부 사진을 찍어 "(나이트클럽에서) 밤새 놀다가 새벽차를 타고 간다"는 글도 있었다.

보건당국과 전문가들이 수 없이 강조하고 있는 '밀폐된 공간에 사람이 다수 모이는 것만으로 감염의 위험이 높아진다, 코로나19 감염 다수가 집합공간에서 발생해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무색한 상황이다.

해당 나이트클럽은 입구에서부터 열체크와 이용자의 신상을 적고 나서야 입장이 가능했다. 하지만 서울과 수도권 등에서 온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신상은 그냥 대충 적고 들어가면 된다'는 안일함과 '열체크 했는데 증상이 없으면 문제 없는 것 아니냐'는 등 안전 불감증을 보였다.

이에 대해 시민 A씨(44)는 "지난 금요일 나이트클럽 앞에는 줄줄이 서 있는 차량과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며 "다른지역 사람들이 놀러오는 것을 막을 방법은 없겠지만 거주지역이 어디인지, 정확한 신원 파악이 반드시 필요할 것 같다. 신분을 대충 속인 상태로 코로나19가 발생하면 또 어디서 시작된지도 모를 지역 내 집단감염은 시간 문제 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자출입명부 도입…신상정보 빠르게 파악해 코로나19 확산 막는다

정부는 10일부터 코로나19의 감염경로를 파악하고 빠른 역학조사를 위해 전국 고 위험시설로 분류되는 클럽과 유흥주점 등에 대해 출입 전 이용자의 개인신상정보가 담긴 QR코드를 활용한 전자출입명부 시스템을 적용키로 했다.

천안시도 예외는 아니다. 이날부터 시는 감염우려가 큰 고 위험시설에 대해 전자출입명부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지역 내 유흥주점, 콜라텍, 클럽,단란주점 등 유흥시설 449곳에 해당한다.

전자출입명부가 도입되면 시설 이용자는 시설 입장 전에 스마트폰으로 네이버 등 QR코드 발급회사로부터 1회용 QR코드를 받아 시설 관리자에게 제시하고, 관리자는 QR코드를 스캔해 정부가 개발한 시설관리자용 애플리케이션에 이용자의 방문기록을 남겨야한다. 다만 전자출입명부 제도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오는 30일까지 계도기간을 두기로 했다.

계도기간을 거쳐 다음달 1일부터는 고위험시설이 전자출입명부를 도입하지 않거나 출입자 명단을 허위로 작성 또는 부실하게 관리하다 적발되면 300만 원 이하 벌금과 집합금지 명령 등 행정처분을 받게 된다.

이 같은 정책에 대해 업주들은 QR코드 제도가 수기 기록보다 안전하다는 점에서는 환영을 하면서도 이용자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업소에서 전자출입명부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도 이용자들이 QR코드를 개인 휴대폰에 발급받아야 하는 번거로움과 유흥시설에 방문한 것을 알리고 싶지 않아 기피하게 되면 결국 업소가 부담을 안아야 할 수 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천안시 관계자는 "지역 내 해당 업소에는 오늘부터 QR코드 시스템을 시행한다는 공지를 보냈다. 시에서도 해당업소를 수시로 점검하고 업주 교육도 진행해 QR코드 제도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관리할 방침"이라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업주들과 이용자들 모두 협조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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