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신용카드 매출액이 재난지원금 지급 후 지급 이전에 비해 8.4%포인트 올랐다. 경기도는 관련 연구 사례를 바탕으로 "6월 하순 이후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효과가 크게 약화할 것"이라며 추가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10일 경기연구원이 지난 8일 발표한 '신용카드(BC) 매출 데이터를 활용한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및 긴급재난지원금 효과 분석' 자료를 보면, 경기도 31개 시군의 BC카드 매출액 증가율은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지급 이후 이전에 비해 약 8.4%포인트 올랐다.
이는 재난기본소득 지급 이전과 이후(4월 12일~5월 30일)를 비교한 결과다.
전년 동기와 비교할 경우,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지급 이후 기간(4월 12일~5월 30일) BC카드 매출액은 주당 평균 11.2% 증가했다.
다만 재난지원 효과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지급일로부터 시일이 지난 20주차(5월 10일~5월 16일)의 신용카드 매출액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5.9%로 나타나 이전 3주간 평균 상승률 10.3%에 비해 그 폭이 감소했다.
하지만 이후 정부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됨에 따라 21주차(5월 17일~5월 23일)와 22주차(5월 24일~5월 30일)에는 다시 신용카드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증가했다.
지역 소비가 재난지원금 지급의 영향을 크게 받았음을 확인 가능한 지표다.
경기연구원은 특히 정부의 재난지원금이 지역 소상공인 경제에 큰 영향을 줬다고 강조했다. 정부 긴급재난지원급 지급 이후 2주간 경기도 지역화폐 가맹점 신용카드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약 59.1% 올랐기 때문이다.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지급 이후 기간까지 포함할 경우, 경기도 지역화폐 가맹점의 신용카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7.9% 증가했다.
이처럼 재난지원금 효과가 나타나면서, 4월 6일부터 5월 17일 사이 경기도의 재난기본소득 가맹점 카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주 평균 39.7% 상승했다. 이 기간 재난기본소득 비가맹점 카드 매출은 주 평균 11.5% 감소했다.
재난지원금을 긍정적으로 보는 평가는 경기도 내에서 꾸준히 나왔다.
지난 달 22일 경기도는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 재난기본소득 사용자의 80%가 '평소 가던 대형마트 대신 동네 가게를 이용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재난기본소득으로 인해 소비처가 변했다고 응답한 이들의 85%는 '앞으로도 동네 가게나 전통시장을 재방문할 의사가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경기도민은 재난기본소득을 주로 슈퍼마켓, 편의점 농·축협 직영매장 등 유통업(49%)에 사용했다고 답했다. 그 뒤를 일반음식점(31%)이 이었다.
여론조사에 응답한 도민의 90%가 경기도 재난기본소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아울러 응답자의 87%가 경기도 재난기본소득이 자영업자 경영난 극복에 도움이 되리라고 전망했다.
다만 경기도는 이 같은 지원금 지급 효과가 조만간 사라지리라고 강조했다. 경기연구원은 "최근 지역화폐 비가맹점에서도 매출 개선이 나타나는 등 지원금 효과가 전반적으로 확산하고 있다"면서도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사례에 비춰보면, (지원금 지급 후반기 신용카드 매출 증가세가 하락했듯)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효과가 6월 하순 이후 크게 약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재난지원금 추가 지급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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