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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이런 지옥의 삶을 살게 되리라고는…"

마포 쉼터 소장 사망에 언론·검찰에 불편한 심경 표출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이 운영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쉼터 '평화의 우리집' 손영미 소장이 숨진 데 대해 "고통, 괴로움 홀로 짊어지고 가게 해서 미안하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추모사'에서 "이런 날들이 우리에게 닥칠 것이라고 3월 푸르른 날에조차 우리는 생각조차 못했다"며 "복동 할매 무덤에 가서 도시락 먹을 일은 생각했었어도 이런 지옥의 삶을 살게 되리라 생각도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힘들어 하면서 (손 소장은) '대표님, 힘들죠? 얼마나 힘들어요' 전화만 하면 그 소리(를 했다)"며 "나는 그래도 잘 견디고 있어요. 우리 소장님은 어떠세요 (라고 물으면) '내가 영혼이 무너졌나 봐요. 힘들어요' 그러고는 금방 '아이고 힘든 우리 대표님께 제가 이러면 안되는데, 미안해서 어쩌나요'(라고 대답했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특히 "기자들이 쉼터 초인종 소리 딩동 울릴 때마다, 그들이 대문 밖에서 카메라 세워놓고 생중계하며 마치 쉼터가 범죄자 소굴처럼 보도를 해대고, 검찰에서 쉼터러 들이닥쳐 압수수색을 하고"라며 "매일 같이 압박감, 죄인도 아닌데 죄인의식 갖게 하고 쉴 새 없이 전화벨 소리로 괴롭힐 때마다 홀로 그것을 다 감당해 내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라고 말하기도 했다.

손 소장이 최근 검찰의 압수수색과 언론의 취재 경쟁으로 힘들어 했던 것으로 알려진 것과 맞물려, 정의연의 회계 부정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앞두고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 자신의 상황을 빗댄 것으로 풀이된다.

윤 의원은 이어 "내 피가 말라가는 것만 생각하느라 소장님 피가 말라가는 것은 살피지 못했다. 내 영혼이 파괴되는 것에 부여잡고 씨름하느라 소장님 영혼을 살피지 못했다"며 "미안하다. 정말로 미안하다"고 했다.

윤 의원은 또 "저는 소장님과 긴 세월을 함께 살아온 동지들을 생각하면서 버텼다. 뒤로 물러설 곳도 없었고 옆으로 피할 길도 없어서 앞으로 갈 수밖에 없구나 그렇게 생각하며 버텼다"면서 "홀로 가시게 해서 미안하다. 이젠 정말 편히 쉬라"고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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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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