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무실에서 부하 여직원을 강제성추행하고 사퇴한 오거돈 전 시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부산지역 보수 성향 여성 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부산여성 100인 행동은 5일 오후 4시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위공직자의 위계에 의한 성범죄를 일벌백계로 다스리기 위한 차원에서라도 오거돈 전 시장을 구속하고 엄벌에 처할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지난 2일 법원은 강제추행 혐의로 오거돈 전 시장에게 청구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오거돈 전 시장 측 변호인은 사건 당시 상황을 기억하지 못하지만 혐의를 인정한다며 고의성 없는 우발적인 범행임을 내세워 구속 수사를 피했다.
이들은 "오거돈 전 시장은 이제 진술도 오락가락하고 심지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변명하고 있다"며 "재판부의 불구속 수사 결정은 부산시민을 우롱하고 피해자를 두 번 울리는 유전무죄, 유권무죄다"고 규탄했다.
또한 "명색이 시장이라는 고위 공직자가 백주대낮에 권력을 이용해 강제 성추행한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나고 피해자조차 '법적 처벌을 받을 명백한 성범죄'라고 한다"며 "고위 공직자의 성추행 범죄는 도망의 염려 여부를 떠나 엄벌에 처해야 할 사안이기에 구속 수사가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사회 지도층에서 어김없이 반복되는 성추행 사건은 남성 중심 공직사회 문화에 기인한 성인지 감수성 부족 때문이다"며 "두 번 다시 이같은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금이라도 오거돈 전 시장에 대해 구속 수사를 원칙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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