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조직 내부 소통창구 역할을 하게 될 경찰노조 전신인 ‘경찰직장협의회’(직협)가 오는 18일 본격 출범을 앞둔 가운데 경남경찰청에서도 직협 초대회장이 선출됐다.
경남경찰청 직협 전신 격인 직원협의회는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제1대 회장 선출 선거를 통해 경비교통과 김연식 경위를 초대회장으로 선출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 직협은 지난해 11월 국회에서 ‘공무원 직장협의회의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이 통과됨에 따라 이달 11일부터 시행되고, 오는 18일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경찰 직협은 경감을 포함한 이하 계급과 행정관·주무관 등 일반직 공무원까지 가입대상이며, 전국적으로는 지난해 기준 경찰 정원의 97%인 11만9,500여명이 대상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경남의 경우 경남경찰청을 시작으로 출범 때까지 지역 내 23개 경찰서별로도 직협 회장 선출과 회원 조직화가 이뤄질 예정이다.
가입대상자 규모는 경남경찰청 소속 전체 인원 7,600여명 가운데 경정 이상 207명을 제외한 7,400여명이다.
경찰 직협은 경찰관을 비롯해 회원들의 인권과 복지, 근무여건 개선 등 경찰직장 내 고충을 해소하고 상하 소통창구로서의 실질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경찰은 소방직과 함께 그동안 노조 격인 별도의 직협을 둘 수 없었다. 일반 공무원의 경우 지난 1998년 해당 법령 시행 이후 직장협의회를 운영할 수 있었던 데 비해 경찰은 업무적 특성 등의 이유 때문에 허락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관계 법령이 국회를 통과한 뒤 경찰 내부에서는 직협의 전신 격인 ‘직원협의회’를 구성해 운영해오다 법률 시행이 시작되는 오는 11일과 18일 공식출범을 앞두고 직장협의회 체제 전환을 위한 회장 선출 선거 등을 준비하며 공식출범 단계를 밟아왔다.
경찰 직협의 공식 출범은 자치경찰제와 수사구조개혁 등과 맞물려 경찰 조직 내부에서 큰 전화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비록 단체행동권은 없지만 근무환경 개선을 비롯해 업무능률 향상과 직장 내 고충처리 등을 소속 기관장과 협의할 수 있는 최소한의 단결권과 교섭권이 주어지기 때문에 ‘경찰노조’의 전단계로도 평가받고 있다.
경남경찰청 직협 초대회장에 선출된 김연식 회장은 “일반 공무원들은 20여년 이전부터 노조의 길이 열린 데 반해 경찰과 소방은 그렇지 못했다”며 “이 때문에 근무환경 개선 등 직장 내부의 여러 가지 문제들을 제대로 해결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초대회장으로서의 포부도 밝혔다. 그는 “소방은 이번에 바로 노조 출범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경찰은 업무 특성 등 여러 가지 상황들 때문에 노조의 전신인 직협으로 출범하게 됐다”며 “하지만 가장 핵심인 근무환경 개선을 비롯해 직장 내 갑질 행위 예방과 차단, 다른 공무원들에 비해 근속연수가 많은 것으로부터 오는 불평등과 상대적 피해 등을 해소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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