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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백병걸 전 교수 "인수공통전염병硏 당초 목적 도외시하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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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백병걸 전 교수 "인수공통전염병硏 당초 목적 도외시하면 안돼"

백 전 전북대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 초대소장의 국립감염병연구소 전환 견해는

ⓒ프레시안(김성수)

중앙정부가 국가 감염병연구소 설립을 추진중인 가운데 전북도가 전북대학교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를 국립감염병연구소로 전환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그러나 교육부 산하 국립대학 연구소가 국가 차원의 연구 기능을 수행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르는 것과 관련, 전북대 연구소가 복지부 산하 국기기관으로 승격될 경우 예산과 시설, 장비 등에서 지원이 강화될 것이라는게 전북도와 전북대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에 프레시안은 전북대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 초대 소장을 역임한 백병걸 전 교수를 만나 국립감염병연구소 전환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편집자주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를 국립감염병연구소로 전환하자는 의견에 대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

▲전북대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의 당초 목적을 도외시한 전환 계획이라면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다.

왜냐하면 허허 벌판위에 지난 10년간 가축 전염병 병원미생물을 연구하기 위해 노력 끝에 이제 겨우 완성, 축산농가의 현장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국민에 안전한 고기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로의 접근을 시도해보지 못하게 된다는 점과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수의과대학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교육 목표를 뒀는데 이를 펼쳐보지 못한채 건물이 훌륭하다는 이유만으로 국가전염병연구소로 전환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코로나19'의 국가 재난에 따른 국가 보건 정책으로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가 필요하다면 응당 적극적으로 국가 방역 정책에 호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의 설립 목적은 무엇이었고, 연구소 건설의 주장에 대한 당위성은 어떻게 됐나

▲당시에 국가적으로 문제가 됐던 가축 전염성 질병으로부터 인체 감염을 막아야 한다는 목적을 두고 국내 최고의 수의과대학 연구소를 건립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지난 2006년 전북도에서는 조류 인플루엔자와 브루셀라병이 크게 유행하고 있었고, 수입 고기에서의 광우병 사태가 발생하자 전북대의 생체안전성연구소가 주관한 제1차 국제학술대회를 미국의 대학교에서 브루셀라병 연구 교수 3명과 미국 농림성 연구관을 초청해 개최했다.

당시 국내 처음으로 미국 인체 브루셀라병 전문 교수(Edward Young 교수)를 전북대 병원 환자 집단 진단이 사업이 이뤄졌다.

가축의 질병에는 전 세계적으로 인수공통전염병으로 약 200여 개가 있지만, 그 중에서 우리나라에서 시급히 해결해야 할 질병으로 소 브루셀라병과 소 결핵, 그리고 광우병 및 조류 인플루앤자 등이라고 파악됐다.

분명한 것은 우리의 능력으로 할 수 있는 연구 영역이 우선적으로 결정돼야 한다고 판단해 실행함으로써 국민의 보건향상을 꾀할 수 있을 것이며, 가축의 전염병 연구를 위해서는 수의대 교수들의 헌신적 노력이 오늘의 연구소를 건립됐음을 망각해서는 안될 것이다.

-연구소를 설립하게 된 동기나 계기가 무엇인가

▲연구소 설립에는 지난 2006년 정읍시 20여 한우 사육 농장의 축주와 그 가족들이 브루셀라병에 감염돼 치료를 받고 있었던 한우 사육농가들과 함께 10여 차례에 걸쳐 국회와 전북도청 등을 방문해 예방접종 정책 수립을 건의하면서 태동했다.

정읍 고부면 한 한우사육농가에서 사육하던 500여 두가 브루셀라병으로 진단돼 살처분된 매립 농장 현장에 당시 강재섭 한나라당 당대표를 비롯한 20여 명의 국회의원들이 직접 보고 한우 사육농가들의 호소와 주장에 오늘의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 설립이 추진되기 시작됐다. 어떻게 해서든지 이 소 브루셀라병은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으며, 이는 곧 국가 정책 사업으로 결정됐다.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는 그동안 어떻게 운영돼 왔나

▲어느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차폐시설 즉, 생명안전성(Biosafty level III)을 갖춘 대학의 연구소의 운영과 이익 창출을 위한 운영 방안을 찾는 것은 난감한 문제였으며, 그것이 산덤이 처럼 쌓여 있었다.

먼저 연구소 운영 예산 확보가 난감했던 이유는 연구소가 교육부 소관으로 타 대학들과 예산 균형 유지를 해야 한다는 기획재정부의 대학 예산 평등 분배라는 틀내에서 예산 확보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었다.

연구소에는 국내 대학에는 전혀 없었던 BL-3 Level의 시설을 설치해야 한다는 목표를 정한 후, 미국 3개 대학과 일본, 영국 등의 가축전염병연구소내 차폐시설 및 특수시설 장비 등의 운영 실태를 파악해 이를 도입한 만큼, 제한된 교육부 예산으로는 운영이 어려웠다.

-마지막으로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가 추구해야할 목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먼저 우리가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가축전염병 연구가 목표여야 한다.

이번 '코로나19'의 위기 시기에 보았듯 국가 재정을 투입해야하는 영역 결정은 아주 중요하다.

국민의 세금으로 건설되고 연구소를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 것은 차분히 그리고 충분한 연구를 거쳐서 결정해야만 향후 100년을 내다볼 수 있는 업적이 창출될 것이다.

급하다고 실을 바늘 허리에 묶어 쓸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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