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경기 악화로 침체해 있던 경남 거제가 카타르발 대규모 LNG선 발주예약 소식에 반색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일 카타르 페트롤리움(Qatar Petroleum, 이하 QP)社와 대규모 LNG선 발주 권리를 보장하는 약정서(Deed of Agreement)를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QP사도 1일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조선3사와 계약규모 100척 이상, 700억리얄(약23조6000억 원)규모의 약정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오랜 수주가뭄을 겪어온 탓인지 조선 도시 거제는 카타르에서 들려온 대규모 수주 소식을 반기고 있다.
QP社와 한국 조선3사의 대규모 LNG선 발주 권리를 보장하는 약정서(Deed of Agreement) 체결은 자사의 선박을 발주에 앞서 필요한 시기에 바로 도크를 사용할 수 있도록 도크를 비워두기로 사전에 예약하는 계약이다.
야채상이 거래가 집중되는 김장철을 앞두고 물량을 사전에 확보하려 농민들과 밭떼기 계약하는 경우와 유사하다. 국내 조선소와의 계약기간은 2024년까지다.
이날 변광용 거제시장은 페이스북 영상을 통해 “카타르발 LNG선 100척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우선 대상자선정 발주 소식입니다. 코로나19로 힘든 거제시민들께 큰힘이 되길 희망합니다” 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서일준 국회의원도 “가뭄에 단비와 같은 소식입니다. 국내 조선해양산업의 부활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라고 언론보도 내용을 링크하며 환영했다.
업계에서는 “100척 이상의 발주규모는 이례적이다. 이런 대규모 발주를 내는 경우는 없었다” 며 “삼성중 등 국내 조선소의 카타르향 LNG선 건조 경험이 중국의 추격을 따돌릴 수 있었다”고 낭보의 배경을 전했다.
거제시민들도 대규모 수주소식에 당장은 아니겠지만 지역경기가 반등할 것이라는 희망을 품기 시작했다.
이번 약정이 본 수주로 이어지고 美, 러시아, 모잠비크 등 다른 LNG 프로젝트 및 노후 선박 교체를 위해 발주 규모가 늘어날 전망이어서 2년 내외로 불안했던 국내 조선업계의 일감도 다시 늘어나 안정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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