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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남는 의혹, 검찰로 넘어간 '윤미향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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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남는 의혹, 검찰로 넘어간 '윤미향 운명'

개원 하루 전날 '도의적 사과' 앞세운 '정면돌파' 선언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자가 열하루 만에 모습을 드러내 자신과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전면 부인함으로써 공은 검찰 수사로 넘어갔다.

29일 국회 기자회견장에 선 윤 당선자는 이용수 할머니의 문제제기로부터 비롯된 논란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 할머니의 1차 기자회견 이후 '친일 프레임'을 앞세워 고령인 할머니의 기억에 혼선이 있다는 취지로 방어막을 쳤던 태도와는 확연히 달라졌다.

이 할머니가 2차 기자회견을 통해 또렷한 기억력을 입증한 데다 위안부 운동의 방향설정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화두에 초점이 모아지면서 이 할머니와의 '진실 게임'은 득보다 실이 많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30일부터 국회의원 신분이 되는 이 당선자가 21대 국회 개원 하루 전날 입장을 밝힌 대목은 법적인 실격 사유가 드러나지 않는 한 의원직 사퇴는 없다는 정면돌파 선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의정활동으로 얽힌 실타래를 풀어가는 노력과 함께 할머니들의 뜻을 이룰 수 있도록 지난 30여년보다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의욕을 보이기도 했다.

이 할머니와의 갈등, 시민단체의 부실한 회계 관행에 대한 도덕적 책임을 인정한 반면, 윤 당선자는 안성 힐링센터 업계약 의혹, 정대협 후원금의 사적 유용 의혹 등에는 "사실이 아니다", "부당한 이익은 없었다", "악의적 왜곡이다" 등의 표현을 동원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대부분 윤 당선자의 앞선 방송 인터뷰와 정의연 해명을 통해 파편적으로 나왔던 입장에서 벗어나지 않는 내용이다. 윤 당선자는 자신의 주장을 입증할 계좌 내역은 검찰 조사를 이유로 공개를 거부해 논란을 완전히 잠재웠다고 보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왜 할머니들의 쉼터를 접근권이 제한된 안성에, 그것도 주변 시세보다 비싼 가격으로 매입했다가 손해를 보고 매각했는지, 쉼터 거래를 중개한 이규민 당선자 등과 이익 공유는 없었는지, 4개의 개인 계좌로 모금한 돈이 정말 할머니들 장례비나 정대협 사업에만 사용됐는지 등은 윤 당선자의 주장만으로는 석연치 않은 대목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객관적인 진위 판가름은 검찰 수사 이후로 미뤄졌다. 사건을 맡은 서울서부지검이 윤 당선자의 후원금 유용 의혹, 정의연의 회계 부정 의혹 등을 수사 중이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윤 당선자와 정의연 관련 수사에 속도전을 주문했지만, 윤 당선자의 신분이 국회의원으로 전환되면 소환 시기 등을 신중하게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사건인 데다 윤 당선자가 불체포특권 뒤에 숨지 않고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한 만큼, 수사는 빠르게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윤 당선자의 해명과 배치되는 부정 혐의가 드러날 경우, 윤 당선자와 정의연은 적지 않은 타격을 입게 된다. 당 차원의 검증 요구에도 검찰 수사를 지켜보자며 판단을 미룬 민주당도 윤 당선자를 공천한 책임과 맞물려 정치적 부담을 안은 채 21대 국회 개원을 맞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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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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