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전남 여수시 신기동 대안예술공간 갤러리노마드에서 5·18 민주화운동 당시 항쟁 사진과 동영상, 10일간의 항쟁일지 등 의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당시 외곽 경비를 담당했던 한 시민군이 자신의 모습이 담긴 한 장의 사진을 40년만에 보고 감격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또 5·18 민주화운동을 시작으로 87년 6월 항쟁, 2016년 촛불 혁명까지 우리 현대사를 관통한 항쟁의 역사를 되돌아 보기 위해 여수교육지원청과 마을 학교가 함께 참여해 마련된 전시회로 지난 16일부터 다음 달 16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현재 여수시에 거주하는 시민군 출신 손인국(67)씨는 지역언론을 통해 갤러리노마드(관장 김상현)에서 5·18 관련 기념사진전을 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전시장을 직접 찾았다.
손씨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전시장을 찾았다가 40년만에 자신의 얼굴이 담긴 사진을 보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 사진은 당시 해병 만기 제대 후 예비군훈련을 받기 위해 보성에서 광주로 왔다가 참혹한 광경을 목격하고 시민군을 자원해 칼빈총을 들고 지프차량으로 광주 시내를 시위하는 모습을 한 기자가 촬영한 것이다.
손씨는 “지난 40년 동안 제 모습이 담긴 사진이 볼 수 있을까 싶어 5·18 기념행사 때마다 갔지만 볼 수 없었다. 막상 보니까 너무 놀라 온 몸에서 식은 땀이 날 것 같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군인이 국민에게 총을 겨눈다는 걸 이해할 수 없었다. 당시 공수부대의 만행을 지켜 본 시민들이 울분을 참지못해 총을 들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5·18 당시 시가지 호텔 등에서 외곽 경비를 맡았던 손씨에게는 잊지못할 안타까운 사연 하나가 있다.
공수부대가 자신을 저격하려다 손씨 옆에 있던 중학생 한 명이 사살된 것이다. 손씨는 “내가 맞아야할 총알에 아무말없이 내 옆에서 쓰러진 중학생 아이의 얼굴이 생생하다. 국민을 지켜야 할 군인이 자국민에게 총을 겨누는 비극이 앞으로는 절대 일어나지 않아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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