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부천 쿠팡물류센터를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질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쿠팡 물류센터 근무자 및 방문객 4156명에 대한 전수검사에 나섰다.
경기도에 따르며 현재까지 63.3%인 2633명에 대해 검사를 완료했다. 그러나 경기도는 접촉자 파악을 위해 명단에 존재하지 않는 비상주 배송요원 등을 추가 파악하는데 총력을 동원하고 있다. 신속하게 검사 '사각지대'까지 파악, 빠짐없이 전수조사를 실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지사는 27일 오후 관련 실국장들과 함께 '코로나19 대응 긴급 방역점검회의'를 주재하고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지사는 "언제든 다시 쓰나미가 몰려올 수 있다고 예측하고 준비하자는 말씀을 드린 바 있는 데 지금 다시 또 그 시기가 왔다"며 "코로나 19는 아주 상당기간 아마도 영원히 우리와 동행하지 않을까 생각 된다. 불편하지만 이 동거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그에 상응하는 대응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날 이희영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분당서울대학교병원 공공의료사업단 교수)은 브리핑을 통해 "물류센터처럼 계속해서 24시간 돌아가면서 밀접 접촉이 벌어지는 곳,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배송 직원들 이런 부분에 대해 경기도 차원에서 좀 더 세밀한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물류센터의 특성을 고려, 배송요원 명단에만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방식으로 접촉자를 찾는 세부적 방식을 동원해 검사를 실시하겠다는 것이다.
이 지사는 "국민들의 일상과 경제활동을 보장하면서 질병을 통제하는 전 세계가 해보지 못한 것(방역정책)을 우리나라가 처음 하고 있고 지금까지는 그 정책이 나름 성공을 해왔다"며 "지금처럼 위험한 곳을 철저하게 가려내고 상황에 맞는 적절한 대책을 만들고 집행해야 한다. 이 두 가지를 병행하기 위해서는 결국 공직자들의 헌신과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기도는 부천 쿠팡물류센터의 급속 감염 원인으로 ▲아프면 3~4일간 집에서 쉬면서 증상을 지켜보고 관찰하는 기본적 방역 수칙 미준수 ▲고된 노동환경에서 마스크 미착용 ▲휴게공간, 식당, 흡연실 등 공용공간의 방역관리 부실 등을 꼽고 경기도내 12개 물류단지와 시군 물류창고업 담당부서에 이런 내용을 담은 대응지침을 전달했다.
또한 도는 경기도에 위치한 3만㎡ 이상 규모의 27개 물류창고를 대상으로 시설물 방역 소독 여부, 발열체크, 손소독제 비치 및 마스크 착용 등을 우선 점검하기로 했다. 외국인 강사가 근무하는 학원 등은 물론, 경기도내 대안교육기관, 공공도서관 등에 대한 방역 실태 점검에도 나선다.
방역 지침 이행이 느슨해졌을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코인노래방, 볼링장 등 상업 시설의 감염병 예방 수칙 이행 여부도 집중 점검키로 했다.
이희영 단장은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집단 감염이 대규모 집단감염으로 번지지는 않고 있지만 지역사회로 이어진 산발적인 연쇄감염이 계속되고 있다"며 부천 라온파티, 쿠팡물류센터, 대양온천랜드 등을 방문한 도민은 확진자와 동선이 겹칠 경우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신속한 검사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27일 0시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한 도내 확진자는 전일과 동일한 총 59명으로, 클럽을 방문했던 확진자가 20명, 가족이나 지인·동료 등 지역사회 감염사례가 30명, 부천 라온파티 관련이 9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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