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이 '김종인 비대위' 체제 출범을 공식 결정했다. 총선 비례대표 득표용 위성정당 미래한국당과의 합당안도 의결됐다. 103석의 제1야당을 이끌 김종인 비대위원장 내정자는 이날 국회를 찾아 "변화에 대한 적응"을 강조했다.
통합당은 27일 오후 당 상임전국위와 전국위를 잇달아 열고 김종인 비대위 출범을 위한 당헌개정안 및 비대위원 인선안, 그리고 한국당과의 합당안을 모두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당헌 개정안은 '전당대회를 올해 8월 말까지 연다'라는 부칙 조항에 '비대위를 둘 경우 이 부칙을 적용하지 않는다'는 예외 조항을 덧붙임으로써 비대위 임기를 연장한 것이 골자다.
정우택 전국위·상임전국위 의장은 8명의 비대위원 구성에 대해 △당연직인 주호영 원내대표, 이종배 정책의의장 외에 △재선의 성일종, 초선 김미애 당선인이 각각 초재선 그룹을 대표해 들어갔고 △원외(21대 국회 기준)에서는 김현아 의원과 김병민·김재섭·정원석 등 청년 정치인 3인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김미애 당선인과 김현아 의원 등 여성 2명과 30대 청년 정치인 3명을 포함시켜 노쇠한 통합당 이미지를 탈바꿈하려는 인선으로 풀이된다.
김종인 위원장 내정자는 이날 상임전국위에 앞서 열린 원외 당협위원장 회의에서 강연을 한 후 취재진과 만나 취임 후 구상에 대해 간략한 언급을 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이 한 강연 내용이 뭐였냐고 묻자 "세상이 변하니까 당이 빨리빨리 적응을 해야 한다", "(과거에) 집착하지 말고 세상 변화에 빨리빨리 적응할 수 있는 정당이 되자"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김 내정자는 구체적인 정책 현안들에 대해서는 "딱 집어 구체적으로 얘기할 게 없다", "나중에 두고 보시면 알지, 여기서 얘기해서 되는 게 없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개편 문제에 대해서는 다소 비판적인 속내를 내비쳤다.
김 내정자는 "싱크탱크라는 것은 머리를 짜내서 뭘 만들어낼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을 때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걸로 변경돼야지, 연구소라는 간판만 붙인다고 연구가 되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다만 "아직 여연에 대한 기본적 보고도 받지 않았다"며 "앞으로 연구를 해봐야지 여기서 단정적으로 얘기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통합당 비대위가 기본소득 제도 도입을 검토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데 대해 김 내정자는 "기본소득은 여러 가지를 검토해야지 금방 '기본소득 해야겠다'고 얘기할 수는 없는 것이다. 기본소득이라는 게 간단하게 결정할 수 있는 성격이 아니다"라고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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