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으로 소비 진작 효과가 나타난 데 대해 "사상 최초로 정부가 국민에게 지원한 긴급재난지원금이 국민들께 큰 위로와 응원이 되고 있어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26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재난지원금이 소비로 이어져 소상공인 대출 감소 폭이 둔화됐고, 카드 매출은 작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1일 한국신용데이터 발표에 따르면, 재난지원금 지급이 시작된 13일이 포함된 5월 둘째 주 전국 소상공인 사업장 평균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지급한 긴급재난지원금의 소비 진작 효과가 수치로 확인된 것.
문 대통령은 "지원금 목적 중 하나였던 소비 진작 효과가 현실화되고 있는 셈"이라며 "국민들께서 어려운 경제에 보탬이 되기 위해 긴급재난지원금을 적극 소비해주신 덕분"이라고 했다.
그는 "재난지원금이 모처럼 소고기 국거리를 사는데 쓰였고, 아내에게 안경을 사줬다는 보도를 봤다. 한우와 삼겹살 매출이 급증했다고 한다"며 "경제 위축으로 허리띠를 졸라맸던 국민들의 마음이 와닿아서 가슴이 뭉클하기도 하다. 힘겨운 사람들 마음을 따뜻하게 덥혀주고 있는 것 같아서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기부 참여자들에 대한 고마움도 드러냈다. 그는 "아름다운 기부"라며 "국민이 마련해주신 소중한 기부금은 고용보험 기금으로 환입돼 일자리가 절실한 분들을 위해 꼭 필요한 곳에 쓰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결국은 일자리인데, 지금과 같은 비상 상황에서는 정부의 재정만으로 감당하기 어렵다"며 "국민 여러분의 기부가 일자리를 지키거나 일자리를 잃은 분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소비든 기부든 그 뜻이 하나로 모아져 함께 어려운 시기를 걷는 힘이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집단 감염 재발을 막기 위한 주의도 당부했다. 지난 주 고등학교 3학년부터 시작해 등교 개학이 순차적으로 이뤄지는 데 대해 "불안이 가시지 않는 상황 속에서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는 부모님들의 무거운 마음을 잘 알고 있다"며 "정부의 마음도 같다"고 했다.
그는 "학교에서 확진자나 의심증상자가 발생한 경우 매뉴얼에 따라 비상대응체계가 신속히 가동될 것"이라며 "등교 수업과 원격 수업을 병행함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는 데도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오랫동안 미루다가 시행되는 등교 개학이야말로 생활방역의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며 "학교에서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과 함께 학교 밖에서도 방역에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노래방, PC방 등 감염 사례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다중이용시설에 대해 정부와 지자체도 방역 조치에 최선을 다할 것이지만, 학생들도 서로의 안전을 위해 감염 위험이 높은 다중이용시설 출입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바이러스로부터 일상을 지키는 가장 효과적 방법이 무엇인지 국민들께서 이미 잘 알고 계신다"며 "우리 국민들의 높은 시민의식이 생활 방역을 성공으로 이끌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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