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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오거돈 재소환 검토...여직원 강제성추행 혐의 적용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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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오거돈 재소환 검토...여직원 강제성추행 혐의 적용될까?

피의자 신문조서 토대로 증거 자료, 관련자 진술 등 분석해 추가 소환 여부 결정

여직원 성추행 사건으로 사퇴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한 경찰이 재소환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지방경찰청은 오거돈 전 시장이 소환 조사에서 성추행 사건에 대한 혐의를 대부분 시인함에 따라 최종적으로 적용 가능한 법률을 검토 중에 있다고 25일 밝혔다.

또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피의자 신문조서를 토대로 수집된 증거 자료와 관련자 진술을 종합 분석해 추가 소환 여부와 신병처리를 결정할 방침이다.

현재 경찰은 오거돈 전 시장에게 형법상 강제추행 혐의를 검토하고 있으며 강제추행죄가 성립되면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지난 22일 오후 10시쯤 부산경찰청에서 소환 조사를 마친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오거돈 전 시장은 지난달 23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한 사람에게 5분 정도의 짧은 면담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했다"며 "이것이 해서는 안 될 강체추행으로 인정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고 성추행 사실을 인정했다.

이어 "경중에 관계없이 어떤 말로도 어떤 행동으로도 용서받을 수 없다"며 "공직자로서 책임있는 모습으로 피해자 분들에게 사죄드리고 남은 삶 동안 참회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고 부산시장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경찰은 시민단체가 주장하는 오거돈 전 시장에 대한 각종 의혹을 전반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지방청 여성청소년수사과장을 중심으로 하는 수사전담팀을 편성해 운영하고 부패수사전담반도 추가해 수사를 진행해 왔다.

그동안 경찰은 오거돈 전 시장과 핵심 측근인 부산시청 정무라인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집행했고 휴대전화를 압수해 문자 메시지나 통화 내역을 분석하면서 성추행 혐의 대해 상당한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무라인은 오거돈 전 시장이 성추행 사건 이후 피해자와 만나 시장직 사퇴 시기를 의논하면서 이번 사건 수습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고 사건 수사와 관련해 중요한 키를 쥔 인물들로 파악된 이들도 차례대로 비공개 소환해 조사했다.

▲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지난 22일 오후 10시쯤 부산경찰청에서 소환 조사를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사퇴한 지 29일 만인 지난 22일 오전 8시쯤 부산경찰청에 출석한 오거돈 전 시장은 14시간에 걸쳐 조사를 받았으며 이번 조사에는 피해자와 사퇴 공증을 작성한 법부법인 부산 대표 정재성 변호사 입회하에 진행됐다.

이날 오후 10시쯤 경찰 조사를 마친 오거돈 전 시장은 포토라인에 서서 "부산 시민 여러분들에게 정말 큰 실망을 끼쳐 드려서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특히 피해자분에게도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하지만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고 말한 오거돈 전 시장은 성추행 사건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하면서 사퇴 시기를 조율과 사건을 무마하려고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죄송하다"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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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지

부산울산취재본부 홍민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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