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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군 체육회 지원…멀쩡한 집기 버리고 새로 구입 “혈세 낭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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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군 체육회 지원…멀쩡한 집기 버리고 새로 구입 “혈세 낭비”

사무실 바로 옆으로 옮기면서 영수증 세부내역서 없이 주먹구구식 공사로 약 1억 1천여만 원 사용

고흥군은 지난해 멀쩡한 체육회 사무실을 놔두고 기존 사무실 바로 옆으로 사무실을 옮기면서 공사비 및 인테리어 명목으로 1억 8백여만 원을 지출해 군민의 혈세를 낭비했다는 지적이다.

군은 지난해 ‘박지성 공설운동장’에 위치한 고흥군 체육회 사무실을 옮기면서 실시용역설계비 7.318.000원, 통신공사 9.408.000원, 전기공사 17.186.000원, 리모델링 54.230.000원, 사무실 집기 20.700.000원의 사업비를 지출했다.

하지만 군 공무원은 세부 내역서를 공개하지 못하고 있어 군민의 혈세가 주먹구구식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보여 의혹을 부풀리고 있다.

이를 알아보기 위해 지난 1월 8일 체육회 사무실 공사비 내역과 인테리어비용(목록별), 사무실 집기 매입 내역 등 각 목록별 영수증을 첨부해 줄 것을 요청한 ‘정보공개청구’에 대해 특별한 사유가 없음에도 접수 후 한 달이 지난 2월 9일 공개했으나 두리뭉실하게 사용 합계금액만 밝혔다.

▲옆에서 옆 사무실로 옮겨진 박지성 공설운동장에 위치한 고흥군체육회 사무실과 기존에 사용하던 체육회 사무실에 멀쩡한 책상과 책장 등이 버려진 체 방치되고 있다. ⓒ프레시안(오정근)

특히 세부적인 목록 내역과 영수증 첨부를 요구했으나, 군 체육회 공무원은 ‘체육회 사무실 공사비 및 인테리어비용’ 제목의 몇 줄로 작성된 포괄적인 내용만 밝혀 정보공개 취지와는 맞지 않게 공개해 더욱더 의혹을 부풀리게 했다.

이후 또 ‘정보공개’ 취지와 그에 맞는 정보를 재 요청했으나, 이 또한 공사비 내역만 공개했다. 당시 담당부서 공무원에게 “영수증 있는가?”란 물음에 공무원은 “영수증이 있다”고 말해, 첨부를 요구하자 “(있다) 알았다”는 말만 앵무새처럼 되풀이할 뿐 영수증과 세부 사용 내역서를 내놓이 못하고 있어 영수증 없이 처리한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또한 사업목적 및 개요가 담긴 세부사업계획서를 요구했음에도 이마저도 세부적인 사업계획 내용이 빠진 A4 한 장 분량의 ‘고흥군 체육회 활성화 지원 계획(안)’이라는 말 그대로 ‘계획(안)’만 표기된 부족한 자료만 공개해 수 차례 요청한 취지를 이해 못한 것인지, 아니면 군민들을 우롱하는 것인지, 공무원의 자질에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먼저 "공개한 공사비(인테리어) 내용을 두고 어떠한 목적의 사업인가? "라는 질문에 군 관계자는 “체육회 활성화 목적으로 노후화된 사무실을 리모델링(하기 위해) 계획이 정해져 있었다”고 만 밝혔다.

또 공사와 관련해 일부에 산출내역에 따른 산출기준표 ‘일위 단가’가 기재되지 않은 것이 확인됐다. ‘일위단가표’에 없는 내역은 “어떤 근거로 작업을 했는가?, 근거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확인 후 연락을 주기로 했으나, 현재까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공적인 ‘일위 단가’ 품목이 없을 시 이를 비교할 수 있는 같은 제품에 대한 비교견적을 받아야 함에도 확인되지 않아 비교견적을 받지 않은 것으로 비춰진다.

또한 사무실 집기 내역서를 살펴보면 책상, 의자, 소파 등 11개 품목별로 수량과 총액만 표기돼 있어, 구입 상품의 규격·품질·가격을 확인할 수 없는 상태다.

고흥군 체육회 사무실은 옆에서 옆 사무실로 옮긴 것으로 “체육회 활성화 목적으로 노후화된 사무실을 리모델링(하기 위하여) 계획이 정해져 있었다”고 말한 군 관계자의 말과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현재 이전하기 전 사무실에 멀쩡한 책상과 책장 등이 버려진 채 방치되고 있다.

이를 두고 고흥군 A 모 씨는 “멀쩡한 체육회 사무실을 노후했다”며 “리모델링하고 뜯어고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그럼 박지성 공설운동장도 노후화된 거라는 것인지, 사무실을 멀리 이전한 것도 아니고 바로 옆으로 옮기면서 막대한 군민들의 혈세를 쏟아부은 것은 안될 일이다”고 꼬집었다.

한편 고흥군 체육회는 시행일(2020년 1월 16일)을 이틀 앞둔 1월 14일 체육회장 선거를 치렀으며, 안정민(여·52) 후보가 당선돼 현재 임기 3년간 고흥군 체육회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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