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태원 클럽과 관련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5일에만 5명이 추가됐다. 이날 낮 12시 기준 클럽 관련 확진자는 총 153명이다.
방역당국은 이태원발 지역사회 감염 사례가 늘고 있지만 '4차 감염'은 아직 없다고 보고, '4차 감염' 차단을 최대 과제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이태원 클럽 방문자와 접촉자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금까지 이태원 클럽과 관련해 4만6천명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다.
방역당국이 이태원 5개 클럽 명부 등을 통해 파악한 방문자 5천500여명 중에서는 4천300명가량이 검사를 받았다. 아직 약 1천200명은 검사를 받지 않았다는 의미다.
확진 판정을 받은 153명 중 이태원 클럽을 직접 방문했던 사람은 90명이다. 나머지 63명은 이들의 가족, 지인, 동료 등 접촉자들이다.
여기에는 이날 서울시가 이태원 클럽과 관련 있다고 발표한 홍대 주점 관련 확진자 5명의 사례는 포함되지 않았다. 방대본은 서울시와 역학조사를 마친 후 이들 5명을 이태원 관련 사례로 분류할 예정이다.
확진자 153명을 연령별로 보면 19∼29세가 93명으로 가장 많고 30대 27명, 18세 이하 15명, 40대 8명, 50대 5명, 60세 이상 5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87명, 경기 26명, 인천 22명 등 수도권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충북 9명, 부산 4명, 충남 ·전북·경남·강원·제주에서 1명씩 나왔다. 충북 확진자 9명 중 8명은 국군격리시설인 충북 괴산의 육군학생군사학교와 관련된 사례다.
전날 신규 확진자 27명 중 이태원 클럽과 관련한 확진자는 17명이다. 이 중 클럽 등을 방문한 사람은 7명, 확진자를 접촉해 감염된 사람은 10명이다.
홍대모임 관련 1명, 확진자 접촉자 3명, 서울 지역 사례 1명이다.
나머지 5명은 해외 유입 사례다. 미주·유럽·아랍에미리트에서 각각 1명, 파키스탄에서 2명이 들어와 국내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이태원 클럽발 지역감염이 늘고 있다며, 특히 이번 주말 밀폐·밀집된 다중이용시설과 종교시설을 이용할 경우엔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이날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바이러스의 빠른 확산 속도, 높은 전파력으로 클럽 집단감염으로 인한 지역사회 전파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주점, 노래방, 학원 등 밀폐된 실내 다중이용시설에서 마스크는 착용하지 않고 밀접한 접촉을 하는 환경에서의 전파사례가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2차 감염을 넘어 3차 감염 사례가 다수 나오면서 'N차 감염'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정 본부장은 "(이태원 클럽과 관련) 3차 감염으로 확인된 사례는 인천 지역 학원 관련 4명 정도"라며 "4차 감염 사례까지는 아직 발생하거나 우려가 있는 사례는 현재는 없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다만 "3차, 4차 감염에 대한 부분은 신속하게 진단검사를 해서 사례를 찾고 조기 발견해야 막을 수 있는 상황"이라며 "이미 노출된 접촉자 중에서 어느 정도 (3차 감염) 사례가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는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접촉자 파악과 자가격리 등의 조치를 계속해 (감염) 사례가 발생하더라도 그 이상의 4차 전파를 막는 것이 최대 목표"라며 "최선을 다해 접촉자 조사와 관리를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4차 감염과 관련, "확진자의 발견과 확진자의 접촉자에 대한 파악이 늦어질 경우 좀 더 기하급수적으로 감염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4차 감염 사례로 추정되는 서울 구치소 교도관과 관련해선 "아직 역학조사 중"이라며 결과를 보고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본부장은 이번 주말 다중이용시설의 이용과 모임을 자제하고 종교행사의 경우 비대면·비접촉 방식을 활용할 것을 권고했다.
현장 종교행사를 할 경우엔 발열 체크, 참여자 간의 거리 유지, 마스크 착용 등을 지키고 단체 식사 제공이나 침방울이 튀는 행위 등은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고위험 시설의 코로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감염수칙 준수가 중요한 시점"이라며 "특히 면역이 약한 어르신들, 기저 질환자들, 임신부들은 밀폐된 실내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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