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간 고공행진을 이어 온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국정 지지율이 하락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다시 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대통령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15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5%가 문 대통령에 대해 긍정 평가했고 27%는 부정 평가했으며 8%는 의견을 유보했다.
문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율은 지난주 71%보다 6%포인트 하락해, 지난 2월 넷째 주부터 10주간 지속된 상승세가 꺾였다. 부정률은 6%포인트 올랐다.
정치적 성향별로 보면, 진보층의 88%, 중도층에서도 65%가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보수층에서의 긍/부정률은 지난주 46%/44%로 엇비슷했으나, 이번 주는 40%/53%로 다시 부정률이 앞섰다.
한국갤럽은 "이번 주 대통령 긍정률 하락은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보인다"고 지지율 하락 요인을 분석했다.
이태원 클럽발 집단 감염 발생으로 일별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30명 안팎으로 늘었고, 이 여파로 유·초중고 순차적 등교 개학이 1주일씩 연기됐다.
정당 지지도를 살펴 보면, 더불어민주당 44%,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 23%, 미래통합당 19%, 정의당 7%, 열린민주당 4%, 국민의당 3% 순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은 2%포인트 하락했고, 미래통합당은 2%포인트 상승했다. 정의당·열린민주당·국민의당은 지난주와 동일했다.
차기 대통령 후보 선호 조사에서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5개월 연속 전국 선호도 20%를 넘었고, 이번주 조사에서는 28%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전 총리 다음으로는 이재명 경기도지사(1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3%),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2%), 윤석열 검찰총장,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이상 1%) 순으로 나타났다.
한 달 전과 비교할 때 선호도 변화가 가장 큰 사람은 황 전 대표다. 4월 총선 직전 8%였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1%로 크게 꺾였다. 황 전 대표는 4월 총선 종로구 선거에서 이 전 총리에 패한 데다 총선이 전반적으로 여당의 압승으로 끝나자 당 대표직을 사퇴했다. 미래통합당 지지층에서의 황 전 대표 선호도는 3월 37%, 4월 29%였으나 이번 조사에서 4%로 급감했다. 이에 대해 한국갤럽은 "제1야당 또는 보수 진영의 구심점 역할을 할 리더가 부재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이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이며 응답률은 14%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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