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의령군, 혹세무민하는 불법 사전선거운동에 경종 울려야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의령군, 혹세무민하는 불법 사전선거운동에 경종 울려야

[기자수첩] 퇴직 공무원들 행태 도마에 오르내려

▲의령군수의 재선거가 내년 3월로 예상되는 가운데 예비후보들의 사전 불법 선거운동이 군민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경남선거관리위원회의 철저한 조사가 요구되고 있다. ⓒ캡쳐

이선두 군수가 지난 3월, 대법원의 기각 판결로 군수직을 상실한 이후 내년 2021년 4월 재선거를 준비하는 예비후보자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예비후보 면면이 위기를 맞은 의령군의 부흥을 약속하면서 자신이 최고 적격자임을 적극적으로 호소하며 지역민을 만나고 있다.

다들 훌륭하고 만만치 않은 정치경력을 소지한 인물들이다. 경력으로만 보면 대한민국 일등 군 건설에 조금의 어려움도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들의 화려한 경력에도 불구하고 군민의 시선은 곱지 않은 것은 왜일까.

이들 가운데에는 평생 의령이라는 지역을 알지 못하거나 관심도 없다가 자신의 필요에 따라 조상의 고향이 어느새 후보자의 고향이 된 후보. 또 자신이 군수가 되면 의령의 몸집을 불려 인근 시의 특정 지역에 갖다 붙이겠다는 기막힌 내용을 모 언론사를 통해 내놓았던 후보까지… 이쯤되면 휴 하는 한숨을 내 쉬어야 막힌 가슴이 뚫릴것 같으면서 동시에 의령을 얼마나 가볍게 생각했으면 이러겠나! 하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여기에다 이선두 전 군수의 측근이면서 이들 예비후보와 함께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다니는 몇몇의 이웃들을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오면서 동시에 얼마나 당당하게 사전 선거운동을 하고 다니는지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을 지경이다.

오영호 전 군수와 이선두 현직 군수가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한 상황에서 군수 측근 이라고 내세웠던 그들을 향해 일반 군민들은 둘 셋만 모여도 행태를 꼬집고 비난하는 줄 모른단 말인지 답답하기 그지없다. 부끄러움도 없고 자성하는 모습이라곤 찾아 볼 수 조차없다.

더욱이 꼴불견인 것은 몇몇 퇴직 공무원들의 행태이다. 평생을 공직 생활하며 국가의 녹을 받았던 그들이 무슨 아쉬움이 남는지 앞장서서 특정 후보자를 대동해 각 지역의 면소를 방문하고 나아가 지역의 면책 구성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지 정말 묻고 싶다.

지난 4월부로 의령군의 인구는 2만 7천이라는 마지노선이 무너졌다. 평생 몸담았던 직장에 아쉬움이 남는다면 그리고 아직도 사랑하는 후배들의 직장인 의령군을 생각한다면 절대 할 수 있는 행동들이다.

특정 후보를 데리고 다니거나 부끄럼도 없이 길거리에서 자질하기보다는 무너지고 있는 인구절벽을 아쉬워하며 단 한 명의 인구라도 더 늘이기 위한 숨은 노력에 정진하는 것이 퇴직 공무원의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까 싶다.

이들 퇴직 공무원들과 동행하며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는 모 후보를 생각하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이선두 군수가 겪은 불법 선거운동의 전철을 다시 밟고 있기 때문이다. 도대체 그들은 어떤 생각들을 하고 있는지 묻고 또 묻지 않을 수 없다.

두 군수의 구속으로 무너져 내린 의령군민의 자존심을 생각한다면 절대 할 수 없는 행보를 어떻게 서슴없이 하고 있는지 정말 알 수가 없다. 의령군민의 눈은 길거리의 cctv보다 더 예리하고 정확하다는 것을 모르는 것인지.

이쯤되면 선거관련 사정당국에서는 의령군에서 예고되거나 자행되고 있는 불법선거에 미리 철퇴를 내려야 한다. 구속된 이선두 군수도 호별방문, 허위사실 유포, 사전 선거운동 등의 혐의로 곤혹스러워했다.

이러한 사실을 모를 리 없는 전직 공무원이 특정 후보를 대동하고 면장실을 방문하고 특정 지역구 의원의 이름이 적힌 자신의 명함을 돌리고 있다. 또 면식 없는 군민에게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명함을 배포하는 등의 행위는 불법 선거운동이므로 해서는 안 될 일이다.

의령군이 겪고 있는 오늘날의 이 혼란과 사태를 만든 이들도 양심적으로 조금은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도리가 아닐까 싶다.

이제 군민이라면 누구나 위기감을 가져야 한다. 더 이상 몇 푼의 돈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 선거 초반에 20만원씩 뿌리고 막판 투표일을 앞두고 또 다시 20만원씩 돈을 돌린다는 사실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지금 시대가 어떤 시대인지 아직도 이런 금품이 오가는 선거풍토가 남아 있단 말인가. 도대체 수사기관은 뭘하고 있었는지 한심하기 그지없다. 국민의 세금을 받는 수사기관이 뭘 해야 하는지 알지 못한단 말인가.

의령군수 재선거를 치러야 하는 2021년 봄이 두렵기만하다. 또 다시 금품이 살포되는 선거가 된다면 의령군민은 물론이고 수사기관도 모두 사표 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이제 의령군민부터 반성하고 자학해야 한다. 어쩌다 의령군민의 수준이 이토록 나락으로 떨어졌는지 반성 또 반성해야 한다. 동시에 혹세무민 (惑世誣民)하는 후보보다 앞으로의 의령군을 위한 정책이나 고향을 사랑하는 열정이 넘치는 후보를 찾을 준비에 소홀히 해서는 절대 안 될 것이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