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의 확진·신천지교육생 비서 봐주기 논란이 대구 MBC 기자 고소와 맞물리며, 형평성 논란으로 다시 확산하고 있다.
이같은 논란은 지난 2월 25일 확진판정, 추가 조사에서 신천지교육생 사실이 드러난 이승호 경제부시장의 비서 A씨에 대한 권 시장의 ‘침묵’에서 비롯된다.
우리복지시민연합 등 10여개 시민단체는 지난달 28일 경제부시장 비서 A씨에 대해 “확진 판정을 받은 이승호 경제부시장 비서A씨가 신천지 교육생 명단에 있다는 사실을 대구시가 숨겨왔다”며 “해당 비서의 동선을 공개하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당시 엄중문책을 예고한 대구시의 권영진 시장과 이승호 경제부시장은 지금까지도 명확한 답변을 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권 시장은 언론에 “복무규정을 위반한 공무원에 대해 고발 조치하겠다”고 밝혔지만, 오히려 “업무에서 배제는 커녕 버젓이 근무하며, 이를 감싸고 있다”는 시민단체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비서 A씨 논란에도 해명이 없던 권 시장이 지난달 7일 라디오 진행에서 비판적인 내용의 클로징멘트를 담았다며, MBC 라디오 진행자인 기자 B씨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과 모욕혐의로 고소하며 형평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것이다.
권 시장이 문제를 삼았던 당시 B씨의 클로징멘트 내용을 살펴보면 “12일 만에 코빼기를 내민 권영진 대구시장이 전국적인 대유행을 대구에서 막았다고 자화자찬했다”, “대한민국 어디에도 없던 대유행을 대구만 겪은 거라고 저는 생각한다”, “초기 대응이 성공적이었다는 대구시 평가보다는 실패한 늑장 대처 때문에 대구만 역병이 창궐했다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실신했다던 대구시장 목소리는 너무 힘에 찼고 혈기는 왕성했다” 등 이다.
이중 "12일 만에 코빼기를 내민 권영진 대구시장"과 "실패한 늑장 대처 때문에 대구만 역병이 창궐했다"는 것에 문제를 삼았다.
이에 권 시장은 언론중재위에 대구MBC에 정정·반론 보도를 요청했으며, 언론중재위는 대구시의 요청에 당사자 간 합의 불능으로 ‘조정 불성립’ 결정을 내린 상태다.
우리시민복지연합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 확진으로 청와대까지 발칵 뒤집은 경제부시장 확진·신천지교육생 비서는 고발하지도 못하면서, 비판내용을 담았다는 이유로 라디오 진행자를 고발한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며, “추후 시민단체들과 신천지교육생 비서에 대한 권 시장과 대구시의 해명요청을 다시 진행 하겠다”고 했다.
한편 권영진 시장의 입장을 들으려 했으나 연결은 되지 않았으며, 경제부시장실은 열흘째 통화가 되지 않고 있다. 대변인실 한 관계자는 "대구시 차원의 고소는 검토중이다. 기자 B씨의 고소는 개인 간의 민사소송 건이며, 신천지 교육생 비서는 징계예정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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