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정선군 고한사북 등 강원랜드 인근의 상권이 강원랜드 카지노 휴장으로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고한·사북·남면·신동 지역살리기공동추진위원회(위원장 김태호)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2월 23일부터 시작된 강원랜드 카지노에 이어 리조트의 전면 휴장에 따른 지역상가 영업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4월 21일 정오부터 오후 4시까지, 오후 6시부터 저녁 8시까지 2회에 걸쳐 카지노 인근 고한, 사북 지역 음식·숙박·소매·서비스업 등 총 470개 상가를 대상으로 현장 방문을 통한 직접 조사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먼저 고한지역의 음식점은 27%가 전면 휴업 상태이고 31%가 탄력적으로 운영 중이었다. 지역주민이 이용하는 서비스과 소매업은 대부분 정상영업을 하고 있었다. 숙박업 또한 대부분의 업체가 문은 열고 있었지만 매출은 거의 없는 상황이었다.
사북의 경우는 더 심각해서 음식점 두 곳 중의 한 곳은 전면 휴업(39%) 또는 축소 영업(16%)을 하고 있었다. 도·소매업도 대부분의 업체가 직원수 및 영업 시간을 축소 운영하고 있었고, 숙박업은 70% 가까이 전면 휴업 상태였으며, 문을 연 곳도 손님이 없어 사실상 개점 휴업상태였다.
고한의 H호텔 대표는 “문은 열고 있지만 예약이나 숙박이 전혀 없다”면서 카지노 개장만을 고대하고 있었으며, P모텔 운영자는 “관리비가 한 달에 100만 원 이상 들어가는데 3월에는 10만 원 정도 밖에 못 벌었다”고 하소연했다.
A가족호텔 대표는 “강원랜드에서 카지노 휴장에 따른 소상공인 지원대책은 있는지 궁금하다”며 대책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번 조사는 강원랜드 카지노 휴장이 사북 고한 등 카지노 인근지역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하다는 점을 실증적으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특히 음식업과 숙박업은 강원랜드의 휴업으로 인한 직간접적 영향이 크게 작용하는 업종임이 확인되었다.
정선지역사회연구소 황인욱 소장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강원랜드의 휴업과 함께 썰렁한 지역의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 것은 2025년 폐특법이 이대로 만료될 때 우리 지역이 겪게 될 어두운 미래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폐광지역법 개정 및 연장은 주민 생활을 위한 사활적인 문제임이 확실해졌다”고 말했다.
또 김태호 공추위 위원장은 “카지노 휴장으로 지역 상경기는 사실상 초토화되어 마치 유령도시로 변한 듯 말할 수 없이 피폐해졌다”며 “더 이상 지역 경제 기반이 허물어지지 않도록 관계자들과의 협의를 통해 최대한 원상회복을 위해 노력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공추위는 강원랜드의 휴장이 지역상가의 매출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카지노 개장시점에 맞추어 지역 상권 실태조사를 다시 한 번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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