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고용을 요구하며 무기한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지하철 청소노동자들이 부산시와 부산교통공사에 정규직 전환을 촉구하고 나섰다.
부산지하철노조는 6일 오후 2시 부산시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이 비정규직 제로화 선언한 지 곧 3년이 다 돼가지만 부산지하철 청소노동자들의 직접고용은 기약이 없다"며 "부산시와 부산교통공사는 정규직 전환 약속을 이행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부산시의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은 전국 최저 수준으로 전국 지하철 사업장만 보더라도 서울, 인천, 광주, 대전, 대구 지하철은 고용전환을 모두 마무리한 상태다. 이 가운데 부산지하철의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은 겨우 15%에 불과하다.
이들은 "여러 지방자치단체가 지하철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직접고용 되고 있지만 부산시와 부산지하철만은 직접고용이 안 된다고 하고 있다"며 "부산에 청소노동자들이 1000여명에 이르는 대규모라는 이유로 관리 문제를 들어 자회사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노동 존중을 약속한 오거돈 전 시장은 청소노동자들의 면담 요구조차 거부한 채 청소노동자의 고용 전환을 방치해 왔다"며 "변성완 권한대행은 과거의 퇴행을 털어내고 부산지하철 청소노동자를 직접고용 정규직으로 즉각 전환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조상수 전국철도지하철노조협의회 의장은 "오거돈 시장이 사퇴한 상태에서 정규직 직접고용이 제대로 안 다뤄질 수 있다는 깊은 우려때문에 이 자리에 함께 모이게 됐다"며 "유독 부산지하철만 정규직 전환 조치가 완료되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부산시의 직무유기다"고 주장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부산교통공사는 고용과 임금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만 있다"며 "이러한 상황을 봤을때 부산시가 지금이야 말로 뒤쳐진 정규직 전환 조치를 결단하고 신속히 이행해 더 이상 미뤄서는 미뤄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청소노동자들로 구성된 이들은 지난해 12월 5일부터 시청역 대합실에서 무기한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부터 전국적 투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6월에 계약이 만료되는 시점을 기해 청소노동자들은 계속해서 정규직 전환 투쟁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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