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맛부터 달랐다. 찰지고 입에 착 붙는 밥맛은 일품이었다. 또한 10여 가지의 다양한 반찬 역시 마찬가지였다. 손님 입장에서 잘 차려진 잔칫상을 받은 기분이 들었다.
태백산국립공원 입구 당골상가에서 찰솥밥정식과 간장게장 찰솥밥정식 전문점 ‘소나무정원’이 코로나19에도 손님이 줄을 잇고 있다는 소문은 음식의 질과 서비스에서 나온 것 같았다.
소나무정원 김현준(38) 대표는 “멀리까지 와주신 손님에게 감사한 마음과 정성들여 준비한 음식을 제공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손님에게 항상 친절하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고 말했다.
개업 수개월 만에 손꼽히는 맛 집으로 알려진 비결은 ‘소나무정원’의 상호를 직접 작명하고 주방에서 음식 조리를 총괄하는 김 대표의 부인 임숙영(39)씨의 특별한 정성이 버무려진 탓이다.
임씨는 “꽃향기 풍기는 카페 같은 음식점을 만들기 위해 2억 원짜리 식당점포에 인테리어비용만 3억 원을 투자했다”며 “매일 신선한 식자재를 구입하고 모든 반찬도 직접 만들어 상에 올리는 정성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식당 개업 전에 전국의 유명 맛 집을 찾아 성공비결과 문제점을 꼼꼼하게 챙겼다”며 “또 1년 이상 강원관광대학교와 태백평생학습관에서 한식과 중식 및 제과제빵 자격증을 취득할 정도로 열심히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정성과 친절 때문인지 ‘소나무정원’에서 가격이 가장 비싼 간장게장 찰솥밥정식이 전체 매출의 50%를 나머지 찰솥밥정식과 곤드레 찰솥밥정식이 각각 25% 수준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곳을 찾는 손님도 태백지역 손님이 90%이고, 나머지 10%는 태백산을 찾은 등반객이나 맛 집 소문을 듣고 찾아온 외지 손님이라는 설명이다.
식당서빙을 맡고 있는 김 대표와 부인 임씨는 대구보건대학교 치과기공과를 함께 졸업한 부부 치과기공사로 결혼한 뒤 서울을 거쳐 캐나다에서 치과기공사로 3년을 근무했다.
그는 “더 넓은 꿈을 펼치기 위해 캐나다로 떠났지만 육아문제로 3년 만에 귀국해야 했다. 태백산입구에서 음식점을 하시는 아버지가 치과기공사가 평생의 직업이 아닐 수도 있다는 말씀에 새로운 도전을 결심했다. 14년의 치과기공사 일을 깨끗하게 접고 음식점으로 성공하기 위한 준비를 차분하게 시작했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지난해 6월 14일 ‘소나무정원’을 개업할 당시 주변에서는 시내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한 탓에 모두 망할 것이라고 했다”며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입소문을 듣고 손님들이 찾으면서 코로나19에도 넘쳤는데 90%가 시내에서 찾아오신 태백시민들”이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당골상가는 겨울 눈축제와 여름철 체육대회 선수단 손님 등에만 기대어 3~4개월 장사로 1년을 버티는 상황”이라며 “소나무정원이 자극제가 되어 1년 내내 손님이 찾는 음식점이 많이 생기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부는 ‘이심전심’이라는 말처럼 음식점 운영에 대한 철학이 똑같았다.
임씨는 “손님상에 오른 반찬은 반드시 100% 버린다. 아무리 비싼 반찬도 손님이 보는 앞에서 버린다. 이런 기본원칙부터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손님이 안 보더라도 양심은 속일 수 없다. 반찬도 수시로 바꾸고 음식점 홀에 전시된 생화들도 1주일 단위로 모두 교체하고 있다. 맛있는 식사와 아름다운 꽃이 어우러지는 카페 같은 음식점을 운영해 너무 행복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소나무정원의 특징은 반찬과 밥을 담는 그릇은 100% 티타늄 합금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도자기에 비해 가격이 2배 이상 비싸지만 가볍고 열전도율이 높은데다 위생적이고 관리가 용이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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