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공무원 성추행으로 자진 사퇴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대해 수사 중인 경찰이 조만간 소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6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오거돈 전 시장 성추행 사건 관련 전반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주변인에 대한 조사를 사실상 마무리했고 출석 요구와 시점을 놓고 조율 중이다.
앞서 경찰은 오거돈 전 시장을 사퇴 기자회견 이후 나흘 만인 지난달 27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고 성추행 사건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를 벌였다.
경찰은 그동안 고발인과 부산시청 직원들을 참고인 조사하고 시장 집무실 구조와 주변 CCTV 영상 등을 확보해 분석했지만 물증이 없어 사건 실체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또한 2차 피해를 우려해 온 피해자 측은 여전히 고소 여부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고 이에 경찰도 진술을 확보하지 못해 수사에 진척이 없는 상태였다.
현행법상 경찰이 성범죄 사건 피해자를 강제로 불러 조사할 수 없기 때문에 경찰은 수사 진행 상황을 감안해 오거돈 전 시장 조사 일정을 잡을 계획이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현재 피해자의 의사를 존중해 결정을 기다리는 상황으로 자세한 수사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알려줄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부산 정치권과 오거돈 전 시장 지인 등에 따르면 사퇴 기자회견 이후 종적을 감춘 오거돈 전 시장은 경남 거제의 한 펜션에서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사퇴 직후 외부와 연락을 끊고 잠적한 오거돈 전 시장이 업무 인수인계를 제대로 하지 않아 시정 공백을 키웠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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