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와 교육부(사회부총리 겸 장관 유은혜)는 6일부터 오는 29일까지 한복교복을 시범적으로 보급할 중·고등학교 20개교를 공모하기로 해 한복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생활화를 하는데 일익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복은 우리 민족의 상징이자 가장 대표적인 전통문화임에도 일상에서 한복을 착용하기는 쉽지 않은 실정이다.
또한 지역 내 학생 수가 너무 적다는 이유 등으로 교복 없이 학창시절을 보내는 중·고교는 2019년 기준 전국의 중학교 3267개교 중 6.15%인 201개교, 고교 2413개교 중 5.22%인 126개교 등 총 5680개 학교 중 5.76%인 327개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체부와 교육부는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2월 ‘한복교복 보급’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공동 사업을 추진해왔다.
이에 따라 문체부와 교육부는 지난해 4월 ‘한복교복 디자인 공모전’을 개최했으며 전국 각 시·도교육청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품평회를 개최해 현장의 의견을 수렴한 후 최종적으로 53종의 한복교복 시제품 디자인을 개발했다.
한복교복은 동복, 하복, 생활복 등으로 구분되며 여학생 교복의 경우에는 치마, 내리닫이(원피스), 바지 중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학생들이 활동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하의 길이와 상의 품을 전반적으로 넉넉하게 만들었고, 몸에 꽉 끼는 등 성역할을 정형화한다는 지적을 받았던 여학생 교복이 아닌 ‘편한 교복’이 될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
아울러 매일 입고 자주 세탁해야 하는 교복의 특성을 고려해 내구성과 기능성을 갖춘 교복용 원단을 사용했다.
‘한복교복’ 디자인은 한복진흥센터 누리집에 디자인 사양서를 공개해 저작권을 개방한 만큼 누구나 활용할 수 있다.
이번 시범사업은 오는 18일부터 29일까지 접수하며 신청대상은 교육부의 인가를 받은 중·고교로 세부 지원 내용은 각 시·도별 신입생 교복비 지원 정책에 따라 달라진다.
신입생 교복비 지원 대상 학교의 경우에는 한복 디자이너가 학교를 방문해 관계자 의견을 수렴하고 맞춤형 디자인을 개발한 후 교복 시제품 제작을 지원하며 신입생 교복비 지원 대상이 아닌 학교의 경우에는 한복디자이너 파견과 시제품 제작을 비롯해 교복 구입비까지 지원한다.
교복 구입비는 교육부 권고에 따라 1인당 30만 원 한도 내에서 ▲1년 차 1~2학년, ▲2년 차 1학년, ▲3년 차 1학년 등 4개 학년을 대상으로 총 3년간 지원할 예정이다.
다만, 이번 시범학교의 경우에는 신청 학교의 학생 수에 따라 그 수가 일부 달라질 수 있다. ‘한복교복’은 빠르면 올해 2학기, 늦으면 내년부터 착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재)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김태훈)은 6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서울 인사동 케이시디에프(KCDF) 갤러리 제2전시관에서 한복교복 시제품을 전시하고 지원 범위와 절차 등에 대한 상담을 진행한다.
상담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생활 방역을 고려해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시제품 관람만 희망하는 경우에는 사전 예약 없이 방문하면 된다. 케이시디에프(KCDF) 갤러리는 매주 월요일 정기휴관이며,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운영하지 않는다.
서울 방문이 어려운 지역을 위해 권역별 현장 설명회도 개최한다. 12일에는 광주, 15일에는 부산에서 열린다.
신청 방법과 관련 서식 등 공모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한복진흥센터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최종 선정 결과는 서류심사를 거쳐 6월 초에 발표한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한복교복을 통해 학생들이 예쁘고 활동이 편한 한복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올해 하반기에는 문화예술기관 종사자 대상 ‘한복 근무복(유니폼)’을 개발하는 등 한복을 생활화할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시도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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