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여성단체가 오거돈 전 부산시장 권력형 성폭력 사태에 대해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차별적 조직문화 진단을 실시할 것을 부산시에 주문했다.
부산 여성단체 총연대(부산여성단체협의회, 부산여성연대회의, 부산여성단체연합, 부산여성NGO연합회, 구군여성단체협의회)는 4일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시는 사건의 본질을 가리는 2차 가해로부터 피해자를 철저히 보호하고 위력에 의한 성폭력은 가중처벌하는 법령을 최우선으로 개정하라"고 밝혔다.
이들은 "오거돈 전 시장의 권력형 성폭력 사태가 발생한 이후 10여일이 지난 지금 사건의 본질은 가려지고 근본적인 대책 논의보다 정치 쟁점으로만 비화되고 있는 현실을 보며 참담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다"며 "이를 개인의 문제로 축소하거나 정치적 문제로 비화하려는 것은 명백히 사건의 본질을 호도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시는 성범죄 해결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보다 표피적인 수습에만 급급하고 있다"라며 "대한민국 제2도시 부산시의 수장이 성폭력을 저지르고 공무원 사회의 끊임없는 성희롱, 성폭력 사건이 발생하는 동안 공직사회는 무엇을 하였는가"라고 반문했다.
또한 "이번 사태의 본질은 권력형 성범죄로 개인 일탈이 아닌 정치권 내 공고한 권위주의 문화와 업무상의 위력에 의한 사건이다"며 "여성을 같은 동료가 아닌 성적 대상으로 보는 한 이러한 성희롱, 성폭력 위험은 현실로 나타나게 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이번 사태는 부산시의 성평등 종합대책 마련의 실패 결과이다"며 "이번 사태는 단순한 성폭력 사건이 아니라 부산시 공직사회 전반, 행정 조직 전반이 가지고 있는 근본적 문제임을 직시하고 조속한 성평등 추진체계 구축과 함께 강력한 조직혁신을 실천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