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치료법으로 '살균제 인체 주입'을 제안한 뒤 뉴욕시에서 살균제 사고 건수가 늘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5일(현지시간) 미 공영방송 NPR의 보도에 따르면, 뉴욕시 보건 정신 위생국은 '살균제 인체 주입' 발언이 나온 트럼프 대통령의 23일 기자회견이 끝나고, 당일 오후 3시 이후 18시간 동안 30건의 살균제사고 신고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1년 전 같은 기간 신고 건수는 13건이었다.
페드로 프리스네다 뉴욕시 위생국 대변인은 접수된 30건의 사고에 대해 "9건은 가정용 살균제 라이솔(Lysol), 10건은 표백제, 나머지 11건은 기타 가정용 세제에 노출"이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뉴욕시 보건국장은 뉴욕시민에게 '소독제나 살균제를 인체에 주입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태스크포스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치료와 관련해 "소독제는 1분 안에 바이러스를 모두 소멸시킨다. 몸 안에 주입하거나 세척하는 것 같은 방법은 없을까"라며 "알다시피 소독제가 폐로 들어가면 폐에 엄청난 작용을 한다. 결과를 확인하면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빌 브라이언 미 국토안보부 과학기술국장이 높은 온도와 습도에서 코로나19가 빨리 사라지고, 표백제와 살균제도 바이러스를 빨리 없앤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직후였다.
당시 브라이언 국장은 "독성이 있는 살균제를 체내에 주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우리는 연구실에서 그런 실험을 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미 질병예방통제센터(CDC)도 '살균제나 표백제를 오남용하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경고문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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