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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선거운동원 등이 봉쇄 반대 시위 조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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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선거운동원 등이 봉쇄 반대 시위 조직"

[2020 미 대선 읽기] 트럼프, 코로나로 정치분열 조장...오로지 목표는 대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생을 가져온 미국의 정치적 분열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증폭되고 있다.

삶과 죽음의 문제 앞에서도 정쟁을 가속화시키는 것은 애석하게도 트럼프 대통령 자신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에도 끊임없이 야당인 민주당과 언론을 비난하며, 야당 출신인 주지사들과 정치적 갈등을 빚고 있다.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지지자들을 규합하며 가시적이면서 물리적인 사회적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일차적 관심이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재집권에 꽂혀 있다는 것은 '트럼프 월드'에 속하는 이들을 제외한 대다수의 사람들이 공감하는 결론이다.

22일 오후 6시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84만4992명, 사망자 수는 4만7430명으로 집계됐다.

"봉쇄 반대 시위, 트럼프 재선 선거운동원들이 조직"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6일 경제 활동 재개와 관련된 지침('미국 다시 열기')을 발표한 이후 경제 활동 재개를 둘러싼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번 주 들어 20일(월)에는 펜실베니아, 21일(화)에는 노스캐롤라이나, 22(수)에는 버지니아에서 '사회적 거리두기'의 차원에서 내려진 경제 활동 봉쇄를 해제하라고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오는 24일(금)에는 위스콘신에서 봉쇄 반대 시위가 예정돼 있다. 지난 주에는 미시간, 미네소타, 메릴랜드, 애리조나, 워싱턴, 네바다 등에서도 시위가 열렸었다. 일부 지역에서는 총을 들고 무장한 시위대가 등장하기도 했다.

'Reopen OO(주 이름)'이란 이름으로 온라인 등을 통해 조직된 이들 시위대는 주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다. <로이터 통신>은 22일(현지시간) "공화당 정치인들, 트럼프 재선 선거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이들이 봉쇄 반대 시위를 조직하거나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미시건에서 그레첸 휘트머 주지사의 '스테이 엣 홈' 명령에 반대하는 지난 주 시위를 조직한 이들의 신상을 검색하거나 인터뷰를 통해 확인한 결과 공화당의 트럼프 재선 캠프에 소속돼 있었다"고 밝혔다.

펜실베니아, 위스콘신, 노스캐롤라이나 등 다른 주에서도 공화당 정치인들 혹은 트럼프 지지자들이 자신들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시위를 조직하거나 참여를 독려했다. 또 시위 주도자 중에는 총기 소유 권리 옹호 그룹이나 극우 보수단체 활동가들도 있었다고 이 언론은 보도했다.

▲공화당의 상징인 '코끼리' 깃발과 경제 봉쇄 반대 시위대의 상징 깃발.

이런 보도 이전에도 트럼프 대통령과 봉쇄 반대 시위대 사이의 '정치적 연결'이 점쳐졌다. 민주당 출신의 주지사들이 있는 주를 중심으로 시위가 조직되고 있으며, 시위대의 핵심적인 요구 중 하나가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의 앤서니 파우치 미국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의 해임이라는 점도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이해와 맞아 떨어진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 시위대를 적극 독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자신의 트위터에 미시간, 버지니아, 미네소타를 거명하며 "해방하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백악관 코로나19 TF 브리핑에서 "일부 주지사가 도를 넘었다"며 "나는 집회에서 이렇게 많은 미국 국기를 본 적이 없다. 이들은 미국을 사랑하며 다시 일터로 돌아가고 싶어한다"고 옹호했다.

▲지난 주 메릴랜드에서 열린 경제 봉쇄 반대 집회. 일부 참가자들은 총으로 무장한 채 집회에 참가하기도 했다. ⓒAP=연합뉴스

민주당 "트럼프 시위 독려, 코로나 사태 책임 돌리려는 것"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꼼수'를 비판하고 나섰다.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20일 ABC방송과 인터뷰에서 "몇몇 지역, 대체로 민주당이 주지사인 곳에서 시위가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대의 주장을 받아들이는 것은 그가 검사, 치료, 추적, 격리를 적절히 하지 못했다는 사실에서 주의를 돌리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출신인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도 "시위를 부추기고 대통령 자신의 정책에 대해서도 반대하도록 조장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트럼프 대통령에 반기를 들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해방하라"고 밝힌 주들은 연방정부가 제시한 '1단계 정상화' 조건조차 갖추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3단계의 기준을 제시하며 주지사들이 각 단계의 조건을 충족할 경우, 순차적으로 경제 활동을 재개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바이러스는 당파적 선을 따라 퍼지지 않았다"...공화당 주지사들의 '모험적' 경제 재개

트럼프 대통령과 그 지지자들이 이처럼 봉쇄 반대 시위를 조직하면서까지 경제 활동 재개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명확하다. 코로나19 사태로 침체에 빠진 경제가 최대한 빨리 회복되는 것이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바이러스는 정치적 지지를 따라 움직이지 않는다. 뉴욕, 뉴저지, 캘리포니아, 미시간 등 주요 '핫스팟'이 민주당 주지사들 지역이지만 존스홉킨스 대학이 집계한 현황에 따르면, 감염률과 사망률에 따른 상위 15개주에는 공화당 주지사들이 있는 주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에 따라 공화당 소속 주지사들은 속속 경제 활동 재개를 선언하고 있다. 앞서 텍사스·버몬트·몬태나에 이어 사우스캐롤라이나·조지아·테네시 등 남부 공화당 3개 주도 21일 경제활동 재개를 선언했다. 조지아주는 24일, 테네시주는 30일, 오하이오주는 5월 1일부터 경제활동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중에서 조지아는 22일 오후 현재 2만740명의 확진자와 836명의 사망자를 기록했다. 전날에 비해 확진자는 859명, 사망자는 37명 증가했으며 여전히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라이언 캠프 주지사는 체육관, 미용실 등을 이번 주말부터 열겠다고 밝혔다. 캠프 주지사는 경제 활동 조기 재개로 코로나19 감염자와 사망자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지만 위험을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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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기혜

프레시안 편집·발행인. 2001년 공채 1기로 입사한 뒤 편집국장, 워싱턴 특파원 등을 역임했습니다.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한국의 워킹푸어>, <안철수를 생각한다>, <아이들 파는 나라>, <아노크라시> 등 책을 썼습니다. 국제엠네스티 언론상(2017년), 인권보도상(2018년), 대통령표창(2018년) 등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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