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보상태에 놓여 있는 울릉-포항 항로 신조대형여객선 유치사업과 관련해 울릉군이 입장을 밝혔다.
경북 울릉군은 지난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울릉-포항 항로 대형여객선 유치사업이 이철우 경상북도지사의 실시협약 서명만 남은 상태에서 울릉군비상대책위원회와 지역 도의원의 건의 등으로 서명이 유보되고 있다”며 “답보상태에 놓인 지역 최대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상적인 공모절차를 거쳐 선정된 여객전용 여객선에 대해 화물겸용 여객선으로 건조 되어야 한다는 등의 일부지역 여론을 지역 도의원이 경북지사에게 전하는 등으로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갈라지는 지역민심과 갈등을 하루빨리 해소해 대형여객선유치사업을 정상궤도에 올려놓겠다”고 강조했다.
울릉군은 지난 2017년부터 포항-울릉을 운항하는 썬플라워호의 선령 만료가 다가옴에 따라 여객선사, 해양수산부 등 관련기관과 지속적으로 협상해 왔으나, 다음해 4월 협상이 최종결렬 됐다.
하지만, 2018년 7월 민선7기 울릉군수로 취임한 김병수 군수는 제1호 공약으로 대형여객선 유치를 내세우고 본격 추진해 주민의견 수렴과 울릉군 의회의 의결을 거쳐 그해 10월 “대형여객선 지원 조례”를 제정하는 등 발 빠른 행보로 각 여객선사와 수차례 협의했으나 선뜻 나서는 선사가 없었다.
그러던 중 지난해 해양수산분야 연구 전문기관인 KMI(한국해양수산개발원)의 용역결과(울릉항로에 적합한 여객선 형태, 규모, 운영비 등 종합)를 바탕으로 9월에 대형여객선 유치·지원사업 우선협상대상자를 공모했고, 참여한 3개 선사(여객전용제안 2개사, 화물겸용제안 1개사)중 여객전용여객선을 제안한 대저건설이 최종 선정됐다.
이에 따라 군은 신조 대형여객선 조기취항을 목표로 대저건설의 현지 주민설명회를 가진데 이어, 울릉군민의 뜻을 대의하는 울릉군 의회의 협약내용 승인 절차를 거친 후 지난해 12월 27일 경북도, 울릉군, 대저건설이 3자 공동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체결한 공동협약은 협약당사자인 이철우 도지사, 김병수 울릉군수, 박석영 대저건설대표 간에 체결되었고, 장경식 경북도의장, 남진복 도의원, 정성환 울릉군의회의장 등도 자리에 같이해 협약을 공고히 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이와 관련 실시협약 체결 최종단계에서 남진복 도의원과 울릉군비상대책위원회가 “화물겸용 여객선을 원한다”는 뜻이 담긴 건의문을 경북도지사에게 전달하면서 답보상태에 놓였다.
그동안 신조 대형여객선 조기 취항을 추진하던 울릉군은 이 같은 난관에 봉착하면서 “만약 지금까지 추진해온 신조 대형여객선이 화물겸용여객선으로 재추진된다면, 경상북도와 울릉군의 행정 신뢰는 크게 무너질 수밖에 없다”며, “이에 따른 법적 다툼 과정에서 여러 가지 부작용이 초래되고 많은 시일을 허비하게 되어 직접 피해는 울릉군민 모두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게 될 것이다”고 군은 예상했다.
또 “여객선이 울릉에서 오전에 출항하는 원칙을 지킨다면 화물은 기존 화물선과 같이 운송에 3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공모내용을 모두 충족하는 화물겸용여객선은 규모의 증가가 필요하고 이에 따른 울릉(도동)항의 정박여건과 건조비, 운영비등을 감안한다면 사업성이 결여되고 이득보다는 손실이 더 많을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김병수 울릉군수는 “신선화물 수송은 여객선사, 기존 화물선사와 적극 협의해 주민 불편을 최소화 하고, 울릉 군민의 최대 숙원사업인 대형여객선은 주민공감대 형성과 함께 경상북도, 여객선사, 울릉군의회, 도의원, 해양수산부(청) 등과 적극 협력해 당초 계획대로 2022년 상반기에 취항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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