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4년 의료기관의 설립목적으로 국가에서 IBRD자금을 차관한 뒤 차관을 인수하는 조건으로 초대 재단 이사장인 故 박순용 씨에 의해 설립돼 여수지역의 대표 의료기관으로 자리잡았던 전남 여수성심병원이 36년만에 역사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극심한 경영난으로 지난 2018년 7에 휴업조치에 들어간 이후 3차례에 걸쳐 휴업을 연장하면서 문을 열지 못하고 있는 여수성심병원이 최근 경매에서 한 건설사에 낙찰된 것이다.
내달 5일까지 건설사가 잔금을 납부하고 여수시 등이 법원에 제기한 이견이 해소되면 경매 절차가 마무리된다.
22일 시에 따르면 시는 법원에 낸 이견에서 "의료법인의 설립 취지와 달리 건설업체에 매각될 경우 설립당시와는 달리 용도변경이 이뤄질 수 있어 여수 시민의 의료서비스에 차질이 우려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68실에 295병상을 갖추고 있는 성심병원의 낙찰가는 156억 원 가량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경락받은 주체가 아파트 시행 및 분양 회사로 알려지면서 병원 건물이 의료시설 외 타 용도로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의료법인 인허가 권한은 전남도에, 폐업 및 휴업 권한은 여수시에 있는 만큼 전남도와 협의해 방안을 모색해 나갈 방침이며 병원 부지를 낙찰받은 건설사가 어떤 계획을 갖고 접근할지 좀 더 상황을 지켜보아야 할것 같다”고 전했다.
성심병원 부지 1만4천593㎡는 도시계획상 종합 의료시설로 지정돼 있어 용도 변경을 하려면 시 도시계획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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