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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백악관 출입 <CNN>기자에 "넌 무뇌아로 태어났다" 막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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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백악관 출입 <CNN>기자에 "넌 무뇌아로 태어났다" 막말

갈수록 거칠어지는 트럼프 입..."한국산 진단 키트 공수할 필요 없었다" 주장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출입기자에게 "너희들은 태어날 때 무뇌로 태어났을 것"이라고 막말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코로나(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태스크포스 일일 브리핑에서 CNN 출입기자(제레미 다이아몬드)에게 "너희 CNN은 가짜 뉴스다. 너희들은 태어날 때 무뇌로 태어났을 것이다.(You don't have brains you were born)"이라고 막말을 퍼부었다.

트럼프 "너희는 가짜 뉴스", "무뇌아", "목소리 낮춰라", "진정해라" 등 출입기자들에게 막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 앞에서 의료용 면봉을 꺼내 흔들어 보이며 "DPA 활용으로 월 2000만 개에 달하는 의료용 면봉 생산을 생산할 수 있다. 의료장비를 원하면 누구든 곧 받게 될 것"이라고 자랑했다. 또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가 연방정부를 훌륭한 파트너라고 말한 영상도 틀었다. 민주당 출신인 쿠오모 주지사는 코로나 사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기도 하다.

이에 다이아몬드 기자가 "지금이 이런 자화자찬성 브리핑을 할 때라고 생각하냐"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질문하자 그는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것은 미국의 모든 남성, 여성들을 대표해서 하고 있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너무나도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 쿠오모 주지사도 말하지 않았냐. 수천, 수만의 사람들이 뉴욕에서 병원을 새로 만들고 병상을 새로 만들었다. 또 의사, 간호사, 군 의사 등 수많은 의료진들도 믿을 수 없을만큼 훌륭하게 일하고 있다"고 해명을 했다.

CNN 기자가 거듭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업적을 강조하는 브리핑을 하는 것의 문제점을 지적하자 그는 "연방정부가 하고 있는 긍정적인 역할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을 이어갔다.

그러자 이 기자가 "4만1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죽었다"고 거듭 문제제기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폭발했다. "너희 CNN은 가짜 뉴스(fake news)야. 너희 CNN과 같은 가짜 뉴스 때문에 엄청 화가 난 사람들이 있어. 그들은 더 나은 것을 알지 못하는 당신과 같은 사람들 때문에 화가 나 있다. 너희들은 태어날 때부터 무뇌로 태어났을 것이다. 잘한 사람들을 칭찬해야지"라고 비난을 쏟아냈다.

다이아몬드 기자와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앞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숫자를 놓고도 신경전을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거의 4만"의 미국인이 바이러스로 인해 사망했다고 말하자 다이아몬드 기자는 "그 이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알았다. 좋아, 정정해 줘"라고 말하자 다이아몬드 기자는 "4만1000명"이라고 정정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CNN, 정정해줘서 정말 고맙다"며 다이아몬드 기자와 CNN을 겨냥해 "시청률이 형편 없는데 당신들이 한심해서 그렇다"고 막말을 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날 웨이저 장 CBS 기자와 질의 응답에서도 "목소리를 낮춰 달라", "진정하라"는 등 여성 기자에게 모욕성 발언을 해 비난이 일기도 했다. 이에 대해 CNN의 정치전문기자이자 이전 정부 때 백악관을 출입했던 다나 바쉬 기자는 "트럼프 백악관은 여성 기자들을 대하는 태도가 다르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브리핑에서 면봉을 들어보이며 자신이 코로나 사태에 잘 대응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트럼프, 한국산 진단 키트 구비한 메릴랜드 주지사 질책하기도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백악관 브리핑에서는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가 한국산 코로나바이러스 진단 키트를 들여온 것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이미 코로나19 검진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며 "메릴랜드 주지사는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호건 주지사가 한국이 아니라 워싱턴에 도움을 요청했더라면 큰 돈을 아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하지만 미국 내 코로나 진단키트, 인공호흡기, 마스크, 방호복 등 코로나19 진단과 치료에 필요한 의료 장비의 부족은 이미 확인된 사실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할 수 있는 한 주 정부가 필요한 의료 장비와 물품을 확보하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앞서 메릴란드 주정부는 한국으로부터 총 50만 회 분량의 진단키트를 구매했다. 호건 주지사는 20일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7만 건가량 검사를 진행한 상황에서 50만 건의 검사가 가능한 진단키트를 한국으로부터 확보한 것은 매우 감사한 일"이라고 한국 정부의 사의를 표명했다.

이에 대해 주미한국대사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 진단키트가 메릴랜드주는 물론 미국의 조속한 코로나19 극복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며 "주미대사관은 코로나19 극복과정에서 확인된 미국과의 동맹에 기반한 협력정신이 여타분야로도 선순환 되도록 긴밀히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릴랜드주가 한국으로부터 진단키트를 구매하게 된 과정에는 호건 주지사의 부인인 한국계 미국인인 유미 호건 씨가 역할을 했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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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기혜

프레시안 편집·발행인. 2001년 공채 1기로 입사한 뒤 편집국장, 워싱턴 특파원 등을 역임했습니다.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한국의 워킹푸어>, <안철수를 생각한다>, <아이들 파는 나라>, <아노크라시> 등 책을 썼습니다. 국제엠네스티 언론상(2017년), 인권보도상(2018년), 대통령표창(2018년) 등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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