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휴장이 장기화되면서 강원랜드 경영손실과 지역경기 침체에 이어 고객과 직원들도 예기치 못한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21일 강원랜드에 따르면 지난 2월 23일부터 시작된 카지노 휴장이 오는 5월 4일까지 이어지면서 최소 2개월 12일 휴장이 계속되고 있지만 카지노 재개장은 언제 가능할지 불투명한 실정이다.
카지노 휴장으로 하루 평균 40억 원의 매출손실을 입고 있는 강원랜드는 오는 5월 4일까지 최소 2880억 원의 매출손실은 물론 내달 말까지 휴장이 연장될 겨우 3000억 원 이상 매출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때문에 강원랜드는 1분기 매출손실 1520억 원에 이어 2분기에도 오는 5월까지 휴장이 이어지고 6월 1일 카지노 재개장이 이루어져도 2400억 원 이상 매출손실을 입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해 강원랜드는 1조 5201억 원의 매출에 501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휴장 장기화로 상반기에만 지난해 영업이익의 78%에 달하는 3920억 원 이상의 매출손실이 우려되고는 상황이다.
이처럼 카지노 장기휴장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곳은 강원랜드이지만 폐광지역 피해 역시 만만치 않다.
강원랜드가 매출손실과 이로 인한 영업이익이 감소할수록 폐광기금이 감소하고 강원랜드 인근 상경기는 외지 내방객의 방문이 중단되면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카지노와 리조트 휴장으로 어쩔 수 없이 장기 휴업에 들어간 2700여 명의 강원랜드 직원과 960여 명의 협력업체 직원들도 장기 휴업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쌓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개장 초 2, 3주간은 직원들도 모처럼의 휴식을 즐길 수 있었지만 외출도 못하고 계속 집에서만 지내면서 우울증과 스트레스가 쌓인다는 호소가 늘어가고 있다”며 “대다수 직원들은 속히 코로나19사태가 풀려 출근을 기대하는 중”이라고 토로했다.
특히 카지노 휴장으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는 당사자는 강원랜드 인근의 음식, 숙박, 재래시장, 서비스, 택시, 버스 등 운수업체 등이다.
김태호 지역살리기공추위원장은 “강원랜드 휴장이후 외지 내방객이 뚝 끊기면서 인근 상가는 90% 이상 문을 닫은 상태”라며 “자본이 취약한 영세 상인들은 1990년대 초반 폐광당시보다 어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이밖에 카지노에 출입해 생계를 유지하던 ‘카지노 앵벌이’들도 장기 휴장에 돈줄이 막혔다며 비명을 지르고 있다.
8년 경력의 L씨는 “카지노 앵벌이들은 사실상 도박중독자이면서 카지노에 의해서만 생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인데 카지노가 장기가 폐쇄되면서 심각한 처지에 놓였다”며 “1000여 명의 앵벌이들은 카지노 재개장 소식을 간절히 바랄뿐”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외국인전용 카지노인 파라다이스가 4주간의 장기 휴장을 마치고 지난 20일부터 개장하자 카지노 개장을 기다려온 겜블러들이 워커힐과 인천파라다이스시티로 몰리면서 혼잡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카지노 재개장이 갑자기 결정되면서 불과 수십 명의 딜러들이 카지노 영업을 시작했으나 한꺼번에 수백 명 이상의 고객들이 몰려들면서 게임테이블에 딜러가 부족해 고객들이 큰 불편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파라다이스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게임테이블과 슬롯머신의 좌석마다 거리두기와 발열체크, 손소독과 마스크 착용 등 감염병 예방수칙을 철저히 준수했다고 전했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지난 20일 카지노에 입장한 외국인 고객들은 대부분 코로나19로 오갈데가 없어진 조선족 동포들로 알려졌다”며 “많은 고객들이 입장했지만 큰손 고객이 없어 매출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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