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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선거…광주는 ‘정권심판론’을 방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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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선거…광주는 ‘정권심판론’을 방역했다

더 민주 후보 8곳 싹쓸이 압승, 전원 초선 광주정치 역할론 의문표는 4·15 총선이 남긴 과제

출구조사 결과 집권여당의 압승이 예측된 가운데 민주당의 오랜 텃밭 광주에서도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오후 6시 15분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에 따르면 더불어 민주당 후보들이 광주 8곳 선거구에서 완승을 거뒀다.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가 예측한 여당 후보 지지율이 고스란히 투표장으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투표 결과에 비춘다면 민주당 후보들이 주창한 ‘정권 안정론’이 현역 다선의원들의 슬로건이었던 ‘인물론’을 압도한 결과로 볼 수 있다.

광주 유권자들은 민생당의 다선 중진 정치인들이 지역발전에 기여할 기회를 마지막으로 한번만 달라고 3천배 유세에 나서는 등 사투를 벌인 호소에도 불구하고 집권여당 후보들의 ‘문재인 지킴이’ 깃발을 선택했다.

선거 초반부터 불기 시작한 민주당 후보들의 승리 분위기가 압승의 바람으로까지 이어진 것은 미래통합당 후보들의 잇따른 막말이 불씨에 기름을 부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차명진 후보의 세월호 막말, 김진태 후보의 세월호 현수막 훼손, 주동식 후보의 광주 비하 등으로 이어진 막말 행진은 전통적으로 진보적 성향을 지닌 광주 유권자들을 격하게 자극하면서 야당 심판론‘으로 표심이 급속하게 쏠렸다는 분석이다.

민생당 후보들의 나락 또한 미래통합당 후보들의 막말 사태에 유탄을 맞은 측면을 부인할 수없다.

민주당과 통합당의 선거 막판 치열한 양자 전선 형성은 광주 민주당 지지세력의 표 결집으로 이어지면서 민생당의 지역발전 인물론이 동력을 상실했다고 볼 수 있다.

민생당 후보들의 몰락은 20대 총선 당시 광주·전남의 18석 중 16석을 안철수의 국민의당에 몰아주었던 녹색돌풍에 대한 역풍의 결과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21대 총선은 마스크 쓰고, 손소독하고, 비닐장갑 껴고 투표장에 간 전례없는 '방역선거'로 치러졌다ⓒ프레시안(박호재)

20대 총선에서 지역 유권자들은 안방 텃새를 부리며 오만과 독선에 빠진 민주당을 견제하는 정치경쟁을 통해 정치발전과 지역발전을 경주하라는 주문을 투표를 통해 요청했지만, 국민의당 의원들은 그 후 지역민의 요구에 따른 책임정치를 구현하지 못하고 탈당과 분당으로 이합집산을 거듭했다.

당시 호남 유권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던 녹색돌풍의 주인공 안철수 대표의 오락가락 정치에 대한 불신도 광주 유권자들이 등을 돌리는데 한몫을 했음은 물론이다.

또한 민생당으로의 급속한 통합 과정에서 지역 유권자들의 이같은 불만과 원성에 대해 소명하고 성찰하는 충분한 통과의례의 과정을 거치지 못한 점이 현역의원들의 인물론이 유권자들의 표심을 파고들지 못한 점이 중요한 패인으로 작동됐다고 볼 수도 있다.

여당 후보들이 광주의 전 선거구에서 압승한 선거 결과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존재한다.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밝힌 다수의 시민들은 “문재인 정부의 정권 후반부 안정을 통해 개혁정권을 재창출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여당 후보들에게 표를 몰아주었지만, 전원 초선으로 짜여진 광주 정치의 구도가 여의도의 현실 정치 속에서 얼마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고 불안한 심정을 밝혔다.

민주당 싹쓸이에 전원 초선의원 구도로 굳은 광주정치 역할론에 대한 시민들의 의구심이 4·15 총선 이후 지역정치 풍향계를 가름할 하나의 과제로 남겨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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