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21대 총선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투표소에서 유권자의 신분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기표용지를 나눠주고 있어 대리 투표 우려를 낳고 있다.
15일 오전 프레시안이 찾은 충북 청주시 서원구 죽림동 죽림초교에 설치된 성화개시죽림 제1투표소에는 오전 10시40분쯤 대한민국을 이끌 올바른 인재를 뽑기 위해 20여 명의 유권자들이 길게 줄을 서있었다.
이들은 모두 마스크를 얼굴에 착용하고 선거 종사자들이 나눠 준 일회용 비닐장갑을 손에 낀 뒤 주민등록증 등 신분증을 관계 공무원에게 제시한 후 투표용지를 교부받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선거 업무를 종사자들은 신분증과 명부의 주소만 확인하고 얼굴은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 우려를 낳게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유권자들의 안전을 위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 했지만 투표용지를 받기 전 본인확인 과정에서는 마스크를 벗거나 내려 신분증 사진과 대조하도록 돼있으나 마스크를 내리거나 벗는 유권자들은 볼 수 없었다.
선거 업무 종사자들도 테이블에 관련 메시지를 붙여놓았으나 유권자들에게 마스크를 내려달라거나 잠시 벗어달라는 요구를 하는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이와 같은 상황은 세종시의 투표소에서도 쉽게 확인됐다.
세종시선거관리위원회 바로 앞에 있는 보람중에 마련된 보람동제2투표소에서도 선거 업무 종사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유권자에게 얼굴을 보여달라는 요구를 전혀 하지 않았다.
심지어 주민등록증 사진과 달리 안경과 모자까지 착용한 유권자에게도 유권자 명부와 주민등록증 상 주소만 대조, 확인하는 절차를 거쳤을 뿐 얼굴과 사진을 대조하지 않아 형식적인 신분확인 절차를 거치고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다.
선관위에서 배포한 신분확인 기준에는 신분증과 명부, 얼굴을 대조해 본인 여부를 확인하도록 돼있다.
또한 일부 선거 참관인은 휴대폰으로 게임을 하고 있어 국가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행사의 취지를 무색하게 했다.
이에 대해 보람동제2투표소 선거업무를 총괄하는 관계자는 “신분증 사진과 많이 다르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만 마스크를 내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참관인은 선관위에서 제재할 수 없다. 큰 문제는 없다”고 변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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